우리나라 최고경영자들은 수출부진 등으로 내년에도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고경영자의 절반이상은 대통령선거가 내년 기업경영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능률협회가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 최고경영자 1백66명을 대상
으로 조사.분석한 "경영자가 보는 97 전예측 한국경제"에 따르면 응답자의
65.1%가 내년에도 경기하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반면 성장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측한 응답자는 8.4%에 불과했다.

또 한국의 경제지표중 가장 불안한 요소로는 경상수지적자(36.1%)와 수출
부진(31.3%)을 주로 지목했다.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경영의 우선과제로는 기술개발과
품질관리(30.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세계화와 경쟁력제고(26.1%)를 들었으며 경영혁신과 합리화(21.7%)
노사관계의 안정(1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당장 내년에 해결해야할 현안으로는 신기술개발과 고품질화(30.1%), 자금
조달및 운영(18.1%) 내수부진(18.1%) 노사관계(16.9%)등을 들었다.

산업별로 볼때 내년도 내수부문 유망분야로는 전기전자(35.7%)와 건설
(25.3%)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수출에서는 전기전자와 건설이 각각
28.3%로 나타났다.

불황이 심할 것으로 전망된 분야는 내수에서 가전(28.6%)과 자동차(24.7%),
수출에서 섬유(26.5%)와 조선(15.9%)을 주로 꼽았다.

한편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있어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국민
의식의 선진화(51.8%)를 들었고 다음이 정치의 선진화(37.4%) 경제의 선진화
(8.4%) 순이었다.

대통령 선거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무려 50.6%가 기업경영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활력을 불어넣는 요인이 될 것이란
응답은 12.1%에 불과했다.

남북관계는 올해와 같은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74.7%로 대다수였다.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병리현상은 집단이기주의와 부패구조라는
응답이 각각 34.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과소비도 28.9%나 차지,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김주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