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내년 2월 말까지 휴대품 검사비율을 전체여행객의 20% 수준으
로 대폭 높이기로 했다.

특히 대학생 등 배낭여행자와 신혼여행객들이 특정인의 부탁에 따라 고가
의 외제품을 밀반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통관검
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관세청 양승만 감시국장은 18일 "내년 2월 말까지로 예정된 연말연시 휴
대품검사강화 기간 중 검사비율을 종전의 7~10% 수준에서 20% 이상으로 대
폭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통관지연 등 다소의 불편이 뒤따르
게 되는 점을 해외여행객들이 양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청은 <> 과다 쇼핑 및 보신관광 등에 나선 단체 해외여행자 <> 골프,
낚시,사냥 등 과소비성 해외여행자 <> 호화유람선 등을 이용하는 초호화 관
광코스 참여해외여행자 <> 과다 쇼핑을 조장하는 여행사 및 관광안내자를
휴대품 집중 검사대상자로 분류했다.

또 지역별 집중 관리체제를 도입,<> 런던,파리,뉴욕 등지를 단체 쇼핑 우
려지역으로 <> 홍콩,태국,중국 등지는 국민보건 위해물품 반입우려지역 <>
홍콩,필리핀,러시아,남미 등지는 사회 위해물품 반입우려지역 <> 괌,사이
판,하와이,태국 등지는 호화여행 우려지역으로 각각 분류해 해당 지역 여행
자들에 대해서는 해당물품의 밀반입 여부를 철저히 가릴 예정이다.

특히 최근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배낭여행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이
특정인의 부탁을 받고 웅담 등 고가품은 물론 이적표현물을 반입하는 경우
가 급증하고있으며 요즘에는 해외 신혼여행객들 사이에서도 밀반입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을 주요 감시 대상으로 분류,입국시 휴대품 검
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일부 여행사의 경우 웅담 등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물품의 반입을 조건으
로 대학생 등에게 해외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관세청
은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