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명차를 최고의 서비스로"

벤츠를 파는 여성 4인방.

이해리씨(29.세일즈 경력 3년), 노수미씨(26.경력 1년), 안창희씨
(24.경력 1년), 진영진씨(23.경력 1년).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돼온 차세일즈에 여성파워를 자랑하는 이들이다.

"최고의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는데 대한 자부심을 느껴요.

세일즈에선 자기의 상품에 자신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상품에 자신이 있으면 세일즈는 만사 OK예요"(이해리씨) 차와 가까이
있으면 마냥 행복하다는 이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 세일즈우먼이다.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만도 650여명에 이른다.

"차를 파는데 노하우가 따로 없어요.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접근하는게 가장 큰 노하우죠"

세일즈에 "도사급"이라는 말을 듣는 이들에게도 불만은 있다.

"여성이 차를 팔러 다닌다고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여자가 차에 대해 뭘 알아''라는 등.

하지만 세일즈만큼 섬세함이 필요한 게 없어요.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남성보다 여성이 적격이잖아요"(진영진씨)

진씨는 고객을 방문해 문을 여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직업을 아예 천직으로 삼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벤츠의 구입자들은 대부분 사회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신분이 있는
사람들이어서 상대하기가 아주 까다로워요.

벤츠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래서 틈틈히 예절학교에 나가 매너를 다듬거나 차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안창희씨)

외제차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노수미씨는 "외제차라고 무조건 기울어진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품질이나 고객에 대한 서비스면에서 철처함을 강조하는 것은
국내 메이커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