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입양된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CD롬을 이용,한글을 체계적으로 배울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심데이타시스템(NDS)은 자체 개발한 한글교육용 CD타이틀인 " Korean Lan
guage " 100여장을 최근 홀트아동복지회에 무료로 제공키로했다.

홀트재단은 이 CD롬을 미국 노르웨이 덴마크 프랑스 룩셈부르크등 5개국의
홀트재단 사무소에 배급, 한국입양아들의 한글교육에 사용토록할 계획이다.

NDS가 홀트재단에 제공키로한 CD롬은 초등학교 1~2학년 국어교과서 내용.

"가나다라"기본학습을 시작으로 "토끼와 거북이"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우
화 등을 담았다.

이 CD롬은 영어설명과 함께 음성을 제공,한글을 전혀 모르는 어린이들이 한
국말을 쉽게 익힐수 있도록 되어있다.

쓰기 듣기 읽기 말하기등 언어교육의 4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고 한국어
맞히기등 게임프로그램을 내장, 흥미를 높였다고 농심측은 설명.

NDS가 시판중인 이 CD롬을 홀트재단에 무료 공급키로 한 것은 해외 입양어
린이들이 교재가 없어 한국어를 배우지 못한다는 딱한 사정을 접한 때문.

한국입양아들이 모국을 잊지 않도록하기 위해서는 한글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경영층의 판단에서다.

NDS는 홀트가 요청할 경우 내년초 개발될 중.고급 "Korean Language"를 포
함, 추가로 CD롬을 제공할 계획이다.

NDS 관계자는 "이 CD롬은 입양아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잊어가고있는 해외교
포 2세의 한글교육에도 유익하다"며 "해외 대사관에 공급될수 있도록 외무부
에 200~300장을 무료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NDS의 한글학습용 CD롬은 지난 8월말부터 장당 70달러에 시판되기 시작, 모
두 2,000여장이 수출됐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