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은 붐벼도 스키매장은 한산하다''

스키용품시장의 성장이 주춤해지고 있다.

스키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93~94년 시즌 하루평균 2,000만원씩 매출액을 올리던 서울시내
백화점매장은 올 시즌들어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스포츠용품전문점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S&S스포츠마트 목동점장 허찬구씨는 "작년보다 30% 줄어든 하루 15명정도의
고객이 찾아오고 있다"며 "수능시험이후 몰리던 학생고객도 올해는 거의
찾아볼수가 없다"고 밝힌다.

스키장비의 수요부진은 스키붐이 인 93~94년 사이에 살만한 사람은 거의
다 샀기 때문이다.

대체수요 또한 많지않다.

스키는 관리만 잘하면 10년까지도 쓸수 잇다.

스키어들은 한시즌에 평균 3회정도만 스키장을 찾는다.

다른 스포츠용품에 비해 오래 쓸수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델도 3년주기로 바뀌는게 일반적이다.

대체수요가 일어나기가 그만큼 어렵다.

이처럼 수요가 부진한데다 공급물량은 늘어나고 있다.

병행수입제 실시에 맞춰 너도나도 유럽산 장비수입에 뛰어들었다.

일본의 재고도 싼 값에 대량수입돼 국내에 쏟아져 들어왔다.

이 때문에 과거 시즌이 끝나가는 1월말이후 시작되던 할인판매가
11월초로 앞당겨지고 할인폭도 커지고 있다.

가격파괴가 자연스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판매2팀 김시중대리는 "수입상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남에 따라
소매마진이 종전 14%에서 10%선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마진폭이 주는 바람에 시즌이 끝나면 수입사들이 부도를 내는 경우까지
있다고 설명한다.

스키시장은 플레이트 바인딩 부츠 폴등 스키장비, 장갑 헤어밴드 고글
마스크 모자 등 스키용품, 재킷 바지 등 웨어 등으로 구분되낟.

이중 스키장비시장이 500억원, 용품과 의류가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 유통경로 >>

스키장비는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노르디카 피셔 로시놀 살로몬 등이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국내에 판매되는 스키장비들은 유럽에서 바로 수입되거나 일본의
재고품을 다시 들여온 것이다.

병행수입제 실시로 스키수입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수입상들은 백화점매장이나 스포츠전문점 등 소매점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국내에서는 날길이가 90~140cm인 어린이용 플레이트 하나만 생산되고
있다.

(주)대선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스노비''란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스키는 주로 백화점매장을 통해 판매된다.

수입상이 백화점매장에 들어와 소매업을 겸하는 경우도 있다.

백화점이 수입상으로부터 제품을 직접 구입, 판매하거나 백화점이
유럽현지상으로부터 직수입해 소매하기도 한다.

뉴코아 신세계는 최근 스포츠용품 전문할인점을 냈다.

신제품은 백화점매장에서, 재고품은 전문할인점에서 판매중이다.

대표적인 기업형 수입업체로는 대선과 삼천리레포츠 등 두 업체.

대선은 전국에 28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잇다.

삼천리레포츠도 백화점매장을 중심으로 소매영업을 하고 있다.

<< 가격 >>

수입상들은 보통 수입원가의 3~3.5배를 권장소비자가로 책정한다.

수입원가는 권장소비자가의 30%(29~33%)안팎에 불과하다는 계산이다.

수입상이 소매점에 공급하는 가격은 권장소비자가의 40~45%선.

물량이 많을 경우 36%선으로까지 떨어지고 한다.

소매점에서는 권장소비자가의 55%선에 판매한다.

시즌(11~2월)을 넘기면 스키제품은 제값을 받지못한다.

여름철 재고판매때는 권장소비자가의 20~40%에 팔린다.

소비자입장에서는 이때가 기회다.

스키장비는 패션상품과는 달리 신구제품간 디자인 기능 재질등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강창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