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제약의 케토톱은 붙이는 타입의 류머티스 신경통 치료제다.

국내 최초의 DDS(약물전달시스템)타입으로 개발됐다.

신경통 약이라면 으레 먹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이다.

신경통환자는 대부분 오랜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존의 신경통약들은 장기복용할 경우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문제가
있었다.

패취타입의 신경통약 등장이 환자들에게 복음과도 같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투여방식이 획기적이라도 효능이 뛰어나지 못하면 약으로서의 가치는 없다.

그런점에서 케토톱은 인기상품의 요건을 잘 갖추고 있다.

케토톱의 약효는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신경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케토톱 주세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신경통약 잘 듣는 것으로 주세요"라며 약사에게 굳이 주문할 필요가 없다.

"지명구매"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번 사용해보고 효능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반복해서 구입하기 때문이다.

케토톱의 인기가 어느정도인가는 매출추이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올 매출액은 28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의 두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전체의약품을 기준으로 할때도 박카스에 이어 2위다.

드링크류를 제외한 순수의약품 중에서는 1위다.

케토톱이 시장에 나온지 3년만에 거둔 놀라운 성적표이다.

제약쪽에서 이처럼 매출이 신장한 예는 없다.

앞으로도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 개발과정 ]

케토톱이 획기적인 약품인만큼 개발에도 적지않는 노력이 뒤따랐다.

태평양화학 기술연구원이 DDS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 TTI사의 자문을 받아 5년간의 연구끝에 탄생시킨 역작이다.

연구개발비만도 20억원을 투입했다.

케토톱은 신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처가 선정한 국산 신기술
KT마크를 획득했다.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선진 5개국에서는 경피투여형 약품으로
특허출원중이다.


[효능]

최근에는 먹는약이 붙이는 약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DDS개념의 신경통 류마티즘 관절염치료제는 위장장애가 발생하지 않는다.

고혈압 당뇨병 위장병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일반 파스류와는 케토톱은 붙인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약효나 침투율에서는 전혀 다르다.

케토톱이 뛰어난 효과를 내는 것은 PML이란 물질때문.

PML은 기존 치료제(13~15%)의 3배이상인 50%정도의 약물을 치료위치에
전달해준다.

피부각칠층의 지질유동성을 증가시켜 피부흡수성을 도와주는 것이다.

케토톱은 미국 듀폰사의 손타라라는 부직포를 사용했다.

이는 100%항균 항알레르기 섬유인 이 부직포로 제작돼 장기부착해도
피부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다.


[ 시장성 ]

케토톱 시판 첫해인 94년 25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95년 매출이 급속도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일단 한번 사용하면 케토톱을 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95년에는 150억원어치가 팔렸다.

올 상반기에만 11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태평양은 연말까지 28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스류를 포함한 전체 바르는 소염진통제의 시장 770억원의 36%에
해당하는 것이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