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처 산하 출연연구소의 소속연구원에 대한 신기술창업지원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과기처는 투입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과학기술과
경제와의 연계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연구원창업에 대한 연구소의 지원강화를
적극 유도키로 했다.

이에따라 각 연구소들은 연구원창업지원기간을 종전보다 크게 늘리고
창업후의 수월한 정착을 위해 연구소와의 유대강화책을 마련하는등 연구원
창업 활성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학생창업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오는 98년 15명
규모의 기술창업 학제전공(석사과정)을 개설하고 이를 99년에 20명, 2000년
이후에는 30명선으로 확대키로 했다.

과기원은 이 과정을 이수한 인력들이 이론과 실무능력을 고루 갖출수
있도록 실기위주의 경영, 기술, 창업교육을 펼칠 예정이다.

또 오는 12월중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한 사업계획서경진대회를 개최하고
학생자치모임인 KAIST비즈니스클럽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등 학생들간에
창업분위기가 더욱 무르익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확대될 기술혁신센터(TIC)와 첨단기술창업보육센터(TBI)를 통한
지원도강화할 계획이다.

과기원은 특히 교수들도 적극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수가 주식회사사장등으로 전일제 근무하는 것을 제외하고
개인회사의 사장이나 주식회사의 비상근이사 또는 고문을 맡을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교수가 1주일에하루씩 자신이 창업한 회사의 업무를 수행할수 있도록 하고
연구연가동안에는전일제로 일할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교수가 창업준비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경비를 지원하고
지도학생의 창업건수를 교수평가항목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연구원창업시 휴직처리해줬던 기간을 종전의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연구원창업기업의 초기 재정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출자할수 있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소속부서장을 창업후 관리책임지로 지정해 사업이조기에 정착할수
있도록 하는 한편 공동연구개발사업에 최우선권을 부여한다는구상이다.

표준연 소속 연구원은 현재 10여명이 창업해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중
5개업체가 연구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중소기업지원을 위해 내년 중반기 설치할 산업기술지원
센터에 연구원창업기업을 입주시켜 공동기술개발을 활성화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개설, 연구원들의 창업의욕을 고취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창업연구원이 제공할수 있는 물품이나 용역에 대해
수의계약으로 우선 구매하는 계획을 수립중이며 연구소가 창업해 직접운영
하는 방안도 검토, 내년 상반기중 일부 시행할 예정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은 연구소내 기술공모를 통해 최상위 우수기술을
선정하고 이중 1, 2개 기술을 대상으로 사업타당성및 시장성을 조사한 뒤
98년중 특정물품및 용역의 독점공급권을 갖는 자회사성격의 연구원창업
기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자원연구소는 창업지원기간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고
창업자금소요부지알선및 연구소 설비의 실비이용등 기존에 시행해왔던
지원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한국화학연구소는 98년에 완공할 중소기업인큐베이터시설인
킬로랩(kilo-lab)에 희망연구원을 입주시켜 창업기술과제개발에 전념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한 기술개발에 성공한 뒤 창업했을 경우 연구소의 결연회사로
투자함으로써 유대를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