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철호 < 성신여대 교수.경영학 >

정밀화학산업의 기업비교분석에는 미국의 다우 케미컬사와 한국의 한화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다우 케미컬은 세계 5위, 미국내 2위인 세계수준의 화학회사로 염전에서
화학물질을 추출하는 회사로 출발, 현재는 화학제품 플라스틱 석유화학.
에너지 정밀화학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편 한화는 화약사업으로 출발, 화학.에너지 사업에 진출했으며 농약원료
및 염료중간체와 석유화학첨가제 등 본격적인 정밀화학 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두 기업의 전체 매출액규모를 비교해 보면 작년 다우 케미컬이 2백2억
달러로 한화의 1백30억달러에 비해 1.5배이다.

그러나 정밀화학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다우 케미컬이 42억달러(전체
20.3%)로 한화의 4억2천만달러(전체의 7%)에 비해 약 10배 많다.

이들 양사의 주된 차이점을 살펴보면 첫째 정밀화학의 사업구성에 있어서
다우 케미컬은 기능성 수지 의약 농약 등을 포함해 이들의 최종소비재
제품까지 전체 사업구성이 다각화.다양화돼 있으나 한화는 염료 중간체
석유화학 첨가제 등 사업구조가 일부분으로 국한돼 있다.

둘째 시장구조적인 측면에서 다우 케미컬은 내수 45%, 수출 55%의 균형적
시장점유를 통해 경기변동의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는 반면 한화는 내수시장
의존도가 84%로 국내시장에 매출이 집중돼 있다.

셋째 R&D측면에서 다우 케미컬은 7천7백명의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매출액
대비 4%의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투자를 통해 신물질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
세계 수준의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한화는 4백70명의 연구인력과 매출액 대비 1%의 연구개발투자로
아직 세계수준의 제품은 보유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넷째 세계화 측면에서 다우 케미컬은 전세계 30여개국에 94개의 공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기초화학.플라스틱 정밀화학(산업용) 의약 및
농약등 일반 소비재의 3대 핵심사업 균형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한화는 에너지.화학 소그룹중 화학사업부문은 중국 호주 태국 등에
해외직접투자를 시작, 국제기업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단계이다.

다우 케미컬과 비교해 한화가 이 분야에서 앞으로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할 과제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업구조적인 측면에서 가격 경쟁력에 바탕을 둔 석유화학부문과
고수익의 정밀화학을 균형있게 육성해야 한다.

특히 정밀화학분야에서는 제품구성을 현재 중간물질 개발단계에서 소비자
최종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둘째 R&D투자면에서는 정밀화학의 경우 소분야별로 집중투자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전문화된 분야를 선정, 전력을 집중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셋째 세계화 측면에서 심화된 내수의존도를 과감히 탈피, 해외시장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수출시장의 비중에 있어서도 아시아 지역으로의 편중을 탈피하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이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입해 오는 선진기업에 대하여
경계의 태세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