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등장으로 침체분위기에 빠져있던 해태 LG 한화등 슈퍼마켓체인
3사가 과감한 공격경영에 나서고있다.

회원제창고형클럽 할인점등의 "가격파괴"열풍으로 한때 사양업종으로까지
푸대접받아온 이들 3사가 최근들어 "수퍼마켓은 여전히 성장사업"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경쟁적인 점포확장체제로 돌입했다.

슈퍼마켓3사중 가장 먼저 수퍼마켓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업체는 해태유통.

해태는 지난94년 신세계 E마트 등장이후 불어닥친 할인점열풍을 맞아
사업진로를 고민해오다 올해초 "우리가 갈 길은 슈퍼마켓"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박성배해태유통부회장은 사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어떤 외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을 계속하고 일반국민생활가
가장 밀착돼있는 업태는 슈퍼마켓이다.

타업태의 일시적 유행에 흔들리지 말고 전문업체로서 우리의 색깔을
분명히하자"고 선언했다.

해태유통이 발표한 "슈퍼마켓2001비전"에서도 슈퍼마켓사업을 계속
확대하겠다는 경영방침은 뚜렷이 나타난다.

해태는 올해 3천여억원인 수퍼마켓 매출액을 2001년 1조3천억원으로
늘리고 점포수도 74개에서 1백40개로 확장한다는 내용이다.

해태는 수도권과 호남을 잇는 중부권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74개점포중 73개가 몰려있는 수도권과 지난9월 수퍼마트가 들어선
광주를 연결하는 경기남부와 충청지역에 슈퍼마켓점포를 개설, 물류와
판매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오산 평택 송탄등이 내년 점포개설지역으로 꼽히고있다.

LG유통(강말길사장)은 당초 2001년에 점포 1백23개, 매출액
9천7백37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해태유통의 적극적인 사업전략에 자극받아 최근 수정작업에
들어갔다.

해태유통을 누르고 2005년 슈퍼마켓업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01년 1조1천6백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해야 한다는 쪽으로 경영계획을
바꾸고있다.

LG는 그동안 신업태로 꼽히는 수퍼센터 LG마트 사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경기 고양시와 부산등에 대규모부지를 확보했으며 오는15일에는 LG마트
1호점을 개점한다.

이에따라 수퍼마켓에 대한 투자는 우선순위에서 밀려 올해 6개점포를
늘리는데 그쳤다.

LG는 그러나 수퍼마켓분야가 여전히 매년 10%이상 성장한다는 판단아래
앞으로 매년 10여개씩 수퍼마켓 점포를 세울 계획이다.

2005년 149개점포에 3조2천여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만들고있다.

한화유통의 경우 지난9월 가갑손사장에서 최상순사장으로 최고경영자가
바뀌면서 슈퍼마켓 사업전략이 전면 수정됐다.

할인점 백화점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에서 탈피, 내년 슈퍼마켓
사업을 업계1위로 올려놓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중이다.

매년 10개이상 슈퍼마켓을 개점하기위해 세부적인 계획을 짜고있다.

한화유통은 지난94년 53개였던 수퍼마켓이 올해 49개로 줄었다.

매출도 올해 해태유통에 1천억원 가까이 뒤질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업계1위 탈환을 위해 한화유통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김승연한화그룹회장이 최근 유통을 주력분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한화유통 슈퍼마켓사업에 커다란 힘이 되고있다.

해태 LG 한화등 수퍼마켓3사는 이미 사원공모등을 통해 슈퍼마켓
매장물색에 적극 나서고있다.

<현승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