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급격히 올라 기업마다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이같은 환율변동은 기업만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해외여행과 출장이 늘어나 외화를 써야하는 여행자나 출장자로서는
외환관리요령을 잘알아두면 상당한 돈을 절약할수 있다.

우선 환율변동의 개념부터 살펴보자.

환율이란 한나라돈과 다른 나라돈을 교환하는 비율이다.

예컨대 1달러당 8백원이던 환율이 1달러당 850원이 됐다면 이는
우리나라의 원화의 가치는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이다.

바꾸어 얘기하면 달러화의 가치가 원화에 비해 오른 것이다.

이처럼 원화환율이 오른는 경우 원화는 평가절하됐다고 부른다.

옆사람이 갖고 있는 배 1개와 내사과 2개를 바꾸다가 배가 귀해져서
배 1개에 사과 3개를 주어야 한다면 내사과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 것과
같은 이치다.

그렇다면 환율변동에 개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한는가.

<>해외친지 및 자녀에게 송금하는 경우

달러로 송금하는 경우 요즘처럼 달러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오르고
앞으로도 오를 것 같으면 미달러화를 미리 사서 외화예금통장에 예치해
두는게 좋다.

그러다가 송금할때 달러로 보내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에컨대 외환은행의 경우 1만달러이상을 3개월이상 외화보통예금통장에
넣어두면 해외송금수수료 외화현찰수수료 여행자수표수수료 등을
면제해준다.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익까지 챙길수 있다.

<>해외여행하는 경우

해외여행을 계획할 경우에도 원화환율이 오를 것 같으며 외화를 미리
사서 외화예금을 하고 있다가 출국때 찾는게 유리하다.

실제로 여행에 나서려 할경우 요즘처럼 환율이 오르면 외화현금사용이나
신용카드보다여행자수표 (T/C)가 유리하다.

달러를 현찰로 은행에서 살경우 신문에 공고되는 매매기준환율보다
약 1% 비싸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고시된 매매기준율은 831원30전이었으나 고객에게
은행이 달러를 파는 환율은 843원76전으로 1달러당 약12원씩 손해가 난다.

더구나 현찰은 외국에서 분실이나 도난의 위험도 있다.

1달러 10달러 등 소액권정도만 필요한 만큼 바꾸는게 요령이다.

신용카드도 원화환율이 오를때는 불리하다.

외국에서 쓰는 신용카드는 한달정도뒤에 원화로 결제된다.

신용카드는 현지에서 사용에서 사용한날보다 비자 마스타 등 제휴
외국카드사가 국내에 통지한 날을 기준으로 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신은 당시 환율로 1백만원썼다고 생각했는데 계산서에는
1백만원을 훨씬 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자수표는 현재 기준환율보다 달러당 6원정도 비싼 환율을
적용해 은행이 팔고 있다.

현찰로 바꿀 경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수료다.

또 분실할 경우도 쉽게 신고돼 별문제가 없고 외국에서는 현찰과 거의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해외여행이나 출장후 남은 외화의 처리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사람은 남은 외화를 은행에 팔고 해외 나갈때
다시 외화를 사면 매도수수료와 매입수수료를 합쳐 현재 달러당 약 24원을
손해본다.

따라서 남은 외화를 외화예금통장에 예금했다가 다음 여행때 외화현찰로
인출하면 수수료도 안들고 환율이 오를 경우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도
챙길수 있다.

<>기타 여행경비를 경제적으로 환전하는 방법

최근 해외여행이 미국 등 달러가 통용되는 선진국 위주에서 박람회
스포츠 성지순례 자동차쇼 온천축제 등 테마여행으로 바뀌면서 환전해야
하는 외국통화의 종류도 다양하다.

우선 여행지를 고려해서 여행지 현지통화로 한국에서 환전하는게 낫다.

달러를 다시 현지통화로 바꾸면 수수료를 두번물게 되고 특히 호텔의
경우는 별도의 수수료가붙어 손해가 많다.

유럽여행의 경우는 영국 (파운드) 프랑스 (프랑) 독일 (마르크) 등
주요 화폐를 한국에서 조금만 환전한다.

큰 돈이 드는 것은 여행자수표로 구입하고 필요한 잔돈만 이런 돈으로
미리 바꾼다.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