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압도적인 격차로 매출 1위를 고수한 가운데 LG전자부품
대우전자부품 등 2,3위 종합전자부품업체들간의 매출순위가 올들어 뒤바뀔
전망이다.

이로써 15년간 지켜져온 삼성 LG 대우 간 순위구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
하게 됐다.

대우전자부품은 올 연말까지 2천8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여
2천6백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LG전자부품을 제치고 매출 2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 된다.

삼성전기는 올해 모두 1조 7천억원어치의 전자부품을 팔아 매출 1위를
굳게 지킬 전망이다.

이같은 업계의 순위바꿈은 대우전자부품의 경우 대우전자의 수요증가로
DY(편향코일)와 FBT(고압변성기) 판매가 각각 4백억원(35% 증가) 2백억원
(37% 증가)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고 해외 플랜트수출이 활기를 띤 반면
LG전자부품은 TV시장의 정체로 주력제품인 튜너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기는 올 상반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가격이 급격히 하락,
고전했지만 최근 엔고로 가격경쟁력을 되찾은 MLB(다층회로기판)판매가
회복세를 보여(작년 대비 40% 신장) 1위자리 고수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품업계가 일본 동남아 등에서의 저가 공세와 세트
업계의 주문감소 등으로 전반적으로 어려운 처지여서 대우전자부품의 약진이
더욱 눈에 띈다"고 말했다.

< 김주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