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기 < LG선물 딜링팀 딜러 >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소맥가격은 지난 4월 부셸당 7.165달러를 기록한후
계속 하락했다.

올해 양호한 기후조건으로 춘소맥의 대풍작이 예상된데다 가축사료에서
대체관계에 있는 콩 옥수수 등의 가격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번달 들어서는 소맥가격이 오르고 있다.

미 농무부(USDA)가 지난 12일 발표한 수급보고서를 통해 세계 소맥의 96/
97년의 기말재고량을 1억1,079만t으로 하향 조정하고 같은 기간의 수요량을
5억7,910만t으로 상향 조정한데 따른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96/97년의 생산량과 미국산 소맥의 가격 경쟁력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생산자들이 연말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로 곡물판매계약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96년 세계 소맥생산량을 5억8,100만t, 캐나다
소맥위원회(CWB)는 5억7,300만t, 미 농무부는 5억7,906만t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생산보다 약 6% 늘어난 것이다.

이는 호주 유럽연합(EU) 아르헨티나의 소맥생산 증가에 따른 것이다.

소맥시장의 경우 겨울철에는 가격이 해외수요에 의해 움직인다.

현재 미국산 소맥 가격이 프랑스 호주 아르헨티나 등의 소맥가격보다 높다.

이에 따라 미국산 소맥이 가격 경쟁력을 가질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으로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생산 증가분들이 몇달에 걸쳐 수출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미국.중국간 무역마찰로 미 농산물을 일시적
으로 보이콧할 기미조차 보이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와 EU가 최근 소맥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97년초 인도할 물량에 대해서는 경쟁국에 비해 할인된 가격
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EU는 수출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출보조금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생산자들이 판매계약을 계속 늦춘다면 미국산 소맥가격이
떨어질수 있다.

현재 경쟁국들이 수출을 늘리고 있어 시장진입시기를 놓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농무부장관이 소맥의 수출장려 프로그램 실시를 고려하고 있고
EU도 예산상의 문제로 수출보조금을 줄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요인들이 앞으로 소맥가격 결정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