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외국산 열연강판(핫코일)의 수입가격 하락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호주산 열연강판 수입값은 t당 3백달러선을 위협하며 현재 t당
3백10달러인 포철 제품가격을 계속 끌어내릴 기세여서 향후 가격 추이에
업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실제로 동부제강과 연합철강은 내년 1.4분기중 호주 BHP사로부터
열연강판을 t당 3백5달러에 수입키로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현재 수입가 t당 3백10달러보다 5달러 떨어진 수준.

세아제강과 현대강관도 BHP사와 이같은 조건으로 조만간 수입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현재 t당 3백2달러에 수입되고 있는 중국산의 경우 내년부터는
3백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써 포철의 열연강판 로컬가격(수출용 원자재로 판매하는 값)은
수입가보다 다시 비싸졌다.

포철은 연초 t당 3백50달러까지 받았지만 호주 BHP사등의 가격인하
공세에 못이겨 분기초 마다 값을 내려왔다.

결국 올 4.4분기중 가격은 포철산과 호주산이 t당 3백10달러로 똑같았다.

헌데 BHP의 이번 가격인하로 국산이 외국산보다 비싼 "가격역전 현상"이
재현된 것이다.

포철의 대응방향에 관심이 모아지는 건 당연하다.

또 하나 관심은 앞으로의 열연강판 가격 전망.

업계는 일단 t당 3백달러 선이 "바닥"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중 크게 반등하기 보다는 횡보를 거듭하거나 소폭 더 떨어질
요인이 많다고 설명한다.

"내년중엔 몇가지 변수가 있다.

대만과 중국 업체의 증설로 열연강판 공급량이 약 4백만t 정도 늘어나는데
비해 동남아 수요가 과연 이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살아날 것이냐는
여부가 그렇다.

또 국내에선 한보철강이 열연강판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해 최소한 공급이
달리는 현상은 없을 것이란 점이다"(철강협회 관계자) 작년 하반기 이후
하강세를 지속해온 열연강판 가격이 시기상으론 반등 시점이지만 실제
회복가능성은 별로 없다는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