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 = 최완수기자 ]

한국과 베트남 민간기업들은 양국간 교역 및 투자확대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베트남 민간경협위는 21일 오전 하노이 대우비지니스센터 15층
대회의실에서 우리측 경제인 55명과 베트남 정.재계 인사 2백여명 등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차 합동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성명에서 베트남측은 6개월마다 경신해야하는 베트남주재 한국직원들의
비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하는 한편 메콩강유역
개발 등 베트남의 부족한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투자확대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시형 한국산업은행 총재는 "한국의 공업화경험과 산업
정책"이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미래 환태평양시대를 대비하여 각국은
자국의 경제발전뿐 아니라 인접국가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인 발전전략을 채택해야 한다"면서 한.베트남간 경협확대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총재는 "한국의 해외투자는 91~93년간 연간 10억달러를 상회하고
94년부터는 매년 20억달러를 넘고 있다"고 소개하고 "앞으로 한국의 대외
투자는 국내 산업구조의 조정과 연계돼 이뤄져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 박세용 현대종합상사사장은 조선, 자동차, 강관, 유전개발 등의
분야에 대한 현대그룹의 베트남 투자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박사장은 "한국기업의 대베트남투자는 다른 투자국들이 서비스업과
경공업에 편중된 것과는 달리 중공업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제조업투자중에서 전기, 전자, 철강, 금속제품 등 중공업분야의
비중이 커져 앞으로 베트남의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합동회의에서 베트남측의 "팜 찌 란"상의회장은 "베트남경제현황"을,
"응우옌 후이 황"투자계획부장관은 "베트남 외국인투자환경"에 대해 각각
설명했다.

양측은 한.베트남 민간경협위 제4차 합동회의를 내년중 서울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