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 = 최완수특파원 ]

김영삼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수행한 국내 주요기업 총수들이 현지
정부 및 기업들과 잇단 개별접촉을 해 굵직한 상담을 성사시키는 등
적극적인 시장개척 활동에 나서고 있다.

정몽구 현대그룹회장, 구본무 LG그룹회장,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이종훈 한전사장, 박운서 한중사장 등 김대통령 수행경제 인들은 21일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경협위에 참석, 양국 기업인간의 실질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경제인들은 또 그동안 그룹 또는 기업차원에서 추진해온 베트남
투자관련 사업 마무리를 위해 현지 관계자들과 긴밀한 접촉에 나서는 등
발빠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그룹회장은 베트남 국영조선공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지난
19일 닌푸옥지역에서 합작조선소 기공식을 가졌다.

1억달러가 투입될 이 공장은 98년까지 40만t급 도크 2기를 완공, 6만~
40만t급 대형선박을 건조하게 되며 선박의 수리 및 개조도 하게 된다.

구본무 LG그룹회장은 19일 하노이에서 TV합작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데
이어 21일에는 베트남 정부와 다낭에 대규모 정유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구회장은 또 22일 라노차우 주정부와 희토류 광산개발 합작사업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비나헴사와 합작으로 송배전반 생산공장 건설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20일 베트남 국영 제지회사의 리 치 아이 회장과
만나 크라프트지 생산공장 프로젝트를 협의했으며 21일에는 베트남
철강회사와 제철소 건설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김석준 쌍용그룹회장과 안종원 (주)쌍용사장은 하노이시 육군초대소에서
도안키엔 베트남석탄공사사장과 베트남북부 타이누엔시에 1백MW급 화력발전소
를 건설키로 하는 협력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번 사업은 낡은 기존발전소를 헐고 새로 건설하는 것으로 총 4억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

쌍용은 한중과 함께 이 발전소에 설비를 공급하고 운영까지 맡게 된다.

박운서 한중사장은 21일 쾅닌성 호안보에 건설을 추진중인 시멘트공장
투자사업에 대한 허가를 얻기 위해 주정부와 협의를 가졌다.

이종훈 한국전력사장은 베트남 원전사업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과 함께
복합화력발전소의 건설 및 운영에 한전과 삼성이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