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통되는 상당수의 고가 외제수입품이 수입가격(이하 세금 포함)
보다 2~3배 심하게는 7배까지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주요 수입소비재의 상표별 가격현황(9월통관 기준)과
실제유통가격을 비교해보면 미국산 게스청바지는 수입가격의 7배가 넘는
14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발렌타인 30년산(750ml) 위스키도 시중가격이 병당 52만원이지만
수입가격은 이의 절반도 못미치는 23만9,081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로얄살루터(700ml)의 시중가격도 수입가격의 2배에 달하는 15만8,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산 크리스챤디올 향수도 시중가격이 병당 4만5,000원으로 수입가격의
2배를 넘고 있다.

프랑스산 샤넬화장품 역시 개당 시중가격이 4만원으로 수입가격보다 3배이상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승용차 역시 유통업자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독일의 BMW의 국내 시판가격은 1억2,500만원이지만 수입가격은 7,224만
6,113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채도 일본산 혼마 샤프트 티타늄 헤드가 수입가격보다 25만원정도
더 비싼 65만원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