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소자본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는 불경기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3천만원 내외의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즉석동화책방,
CD롬대여점, 조기교육용품점, 가정놀이방, 즉석소시지전문점 등은 올해
10대 신종사업으로 부상했다.

10대 신종사업은 본사와 한국사업정보개발원이 지난 1년간 프랜차이즈별
점포증감과 향후 사업성을 감안해 선정했다.

경기침체상황에서 프랜차이즈업종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명예퇴직
등으로 실업자가 계속 늘고있고 기존 재래상점의 업종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에서 이미 10여년전부터 활성화된 프랜차이즈산업이 국내에서
도입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가장 재미를 본 프랜차이즈분야는 어린이를 대상으로한
"키즈산업".

이와관련된 프랜차이즈업종은 최근 1-2년사이에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컴퓨터공부방, 즉석동화책방, 조기교육용품점, 장난감대여점, 실내
어린이놀이방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들 업체의 창업비용 (임대비 별도)은 적게는 1천만원미만에서 많아야
3-4천만원 수준이어서 체인가맹 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동화책에 가족을 엑스트라로 등장시켜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즉석동화책방의 경우 창업비가 1천만원 수준이어서 주부들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즉석동화책방의 하나인 "나도주인공서점"의 경우 지난 연초 40개였던
체인점수가 10월말 현재 90개로 늘었다.

어린이영어교육기관의 경우 2-3억원이 소요되는 중규모사업이지만
조기영어교육붐을 타고 10여군데가 성업중이다.

주부들이 집에서 할수 있는 "주부홈비즈니스" 역시 번창일로에 있다.

자신의 집을 놀이방으로 활용한 "가정놀이방"과 파출부처럼 가정을
방문, 정해진 시간동안 아이들을 돌봐주는 "반짝탁아체인점"이 그것이다.

컴퓨터관련 사업인 CD롬전문점, 포토아트전문점, 즉석인쇄편의점도
유망사업으로 부상했다.

CD게임기와 CD속에 백과사전, 오성식영어교재 등을 수록, 판매 또는
대여하는 "CD프렌드"의 경우 지난 3월부터 가맹점모집에 들어가 10월말
현재 42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광고인쇄마을"은 컴퓨터로 명함을 즉석에서 제작해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무료 택배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외식산업은 대형프랜차이즈와 소형프랜차이즈간 명암이 뚜렷했다.

햄버거와 피자가 저성장세를 보인반면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우동,
김밥전문점 등은 크게 늘어났다.

특히 탕수육전문점은 미증유의 대히트를 기록했다.

육영탕수육전문점의 경우 지난 3월 40개에 불과했던 체인점수가 10월말
현재 무려 5백여개로 10배이상 늘어났다.

여타 탕수육전문업체의 체인점수를 합할경우 전국에 1천여개이상의
탕수육전문점이 올들어 생겨났다는 것이 컨설팅업체의 추산이다.

최근들어 탕수육전문점이 포화상태를 이루면서 "즉석소시지전문점"이
외식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비가 저렴하고 제조방식이 간단해 주부들의 체인점 문의가 늘고 있다.

즉석 소시지전문점은 생맥주집을 병행할수 있어 사업전망이 밝은편이다.

지난 연초에 20개이던 체인점수가 10월말현재 1백개를 넘어섰다.

젊은 여성들사이에 다이어트열풍이 불면서 다이어트전문점도 인기종목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8월 처음 문을 연 다이어트포커스는 다이어트식품뿐아니라
다이어트용 귀걸이, 반창고, 스타킹 등을 판매하고 영양사가 책임
감량지도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간판 및 카펫크리닝전문점도 소자본으로 운영할수 있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형석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은 "내년에도 불황국면이 계속 될
전망이어서 중.대형프렌차이즈사업보다는 소자본의 프렌차이즈업종이
유망할것"이라고 예상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