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중국 자동차업체에 프라이드의 핵심부품을 장기수출하고
제조기술을 제공하는 형태로 중국 승용차시장에 진출한다.

기아는 18일 중국 강소성 염성시에 위치한 자동차 생산업체인 열발기차유한
공사와 연산 5만대 규모의 승용차 제조및 기술지원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고 발표했다.

국내 완성차업체가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아래 현지 업체에 승용차 핵심
부품및 기술을 제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는 이에따라 현지 파트너인 열발기차에 프라이드의 엔진 트랜스미션
액슬 등 핵심부품과 기술을 제공,이 회사가 생산해온 1천cc급 소형차
"소복성"의 신모델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기아는 현지 조립공장의 설비보완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우선 97년
9월께부터 연간 5만대를 생산하게 되며 향후 2000년까지 연 15만대로 확대
해 나갈 계획이다.

기아는 이번 핵심부품 기술 제공의 대가로 3백만달러의 선불금을 받게 되며
현지 생산차 1대당 얼마간의 로얄티를 추가로 받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열발기차유한공사는 차량제조 트랙터 호텔 운수 섬유 전자업종 등을 취급
하는 열달실업집단의 계열회사로 지난 90년 설립돼 소형차 "소복성" 등을
생산 판매해 왔다.

중국의 자동차시장은 매년 20%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여 선진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가 지난 8월부터 무한에서 현지 합작업체인 무한만통기차
유한공사를 통해 1t버스 그레이스 생산에 나섰고 대우는 작년 4월부터
계림에 연산 2천5백대 규모의 버스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중국내 승용차공장 건설의 전단계로 2개의 합작부품회사를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의 이번 프라이드 부품및 기술제공은 중국에 완성차
수출을 위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셈"이라며 "그러나 현대 대우도 중국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어느 업체가 먼저 중국내 승용차 생산승인을
따낼지는 아직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