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자녀를 둔 부모라면 과외비 학원비 등 사교육비부담이 이만
저만한게 아니다.

따라서 남편월급만 바라보고 사는 전업주부들로서는 부업에 대한
관심이 클수 밖에 없다.

다양한 부업가이드책이 나오고 신문잡지에서도 부업가이드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부업자금이다.

평범한 전업주부 김명희씨의 사례로 부업자금 마련 전략을 알아본다.

명희씨는 평소에 꽂꽂이를 취미로 해와 여유돈이 생기면 화원을 차리려
하고 있다.

마침 그동안 알뜰히 불입했던 적금이 만기가 돼서 2천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화원을 차리려면 변두리지역이라도 가계임대료 6천만원과 설치비
2천만원 등 최소 8천만원이 필요해 당장 개업을 할수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3년간 자금을 더모으기로 했다.

현재 명희씨의 금융자산은 만기가 돼서 찾은 적금 2천만원과 월복리신탁에
적립된 5백만원이 목돈의 전부다.

또 매월 개인연금신탁에 15만원을 불입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연금은 노후를 위해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집을 살때 받은 은행대출금이 부채로 남아있지만 월 23만원씩
원리금분할상환방식으로 2년뒤에는 완전히 갚아버리기로 했다.

수입은 공무원인 남편의 월평균 급여 2백30만원이 전부다.

이중 1백30만원은 기본생활비 등으로 지출하고 나머지 1백만원은
금융기관에 예치해 부업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만기가 돼서 찾은 2천만원중 1천8백만원은 은행의 안정적인
확정금리상품에 운영하기로 했다.

1천8백만원으로 정한 것은 세금우대 최고 한도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2백만원은 이미 5백만원을 불입한 월복리 신탁에 추가로 넣어
월복리신탁원금을 7백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월 15만원씩 불입하던 개인연금은 노후보장과 연말 세금공제
헤택을 위해 계속 들기로 했다.

대출원리금을 2년만에 다 상환하고 나면 나머지 1년동안은 월 23만원씩
1년만기 적금으로 운용하고 나머지 저축가능금액 62만원을 은행의
비과세저축과 비과세신탁에 동시에 가입키로 했다.

이렇게 자금을 운용하면 3년후 총계는 6,317만원이 된다.

화원개업에 필요한 자금은 8천만원이므로 약 1천7백만원정도가 부족하다.

부족한 자금은 그동안 거래한 은행에 거래실적을 바탕으로 대출을
요청하면 해준다.

명희씨의 경우는 남편이 공무원이라 공무원 연금카드를 만들게 되면
대출금리가 낮은 장점이 있다.

이같이 부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원칙을 세워야 한다.

첫째는 목표를 세워 자금을 조성해야 한다.

월급생활자들은 목돈을 한꺼번에 마련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자금을
어디에 쓸것이지, 또는 언제 쓸지에 대한 계획을 확실히 세워야 한다.

이래야만 중도해지 때문에 생기는 불이익을 막을수 있다.

둘째 대출도 자산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동차 옷 휴가 가전제품 등 감가상각되는 자산을 빚으로 사면
불리하지만 부동산 사업자금등 가치가 올라가는 자산에 투자할때는 빚을
얻는게 유리하다.

또 사업에 필요한 자금중 모자라는 부분을 대출로 충당하면 부담감을
갖고 상환을 서두르게 되고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자금을 모을수 있다.

세째 개인주거래은행을 만들어 전문상담가와 의논하는게 유리하다.

개인들은 예금거래를 하때 은행을 적당히 선택하기 쉬운데 특정은행의
전문상담가를 정하면 전반적인 조언을 들을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거의 모든 금융기관이 시행하고 있으므로 잘 선택할
필요가 있다.

네째 비과세상품이나 세금우대상품을 이용해 절세효과를 살리는
것이다.

< 안상욱 기자 >

도움말 주신분 : 박윤옥 < 외환은행 CS추진실 고객상담역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