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정부의 일관제철소 건설 불허에도 불구하고 현대강관의 냉연
강판공장 신설이나 인천제철의 전기로 증설 등 계열사들의 다른 철강 투자
계획은 계속 추진키로 했다.

18일 인천제철 관계자는 "정부의 반대로 일관제철소 설립은 어렵게 됐지만
그밖의 다른 증설계획은 당초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오는
98년까지 연산 80만t 규모의 전기로공장 건설계획은 계속 진행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기로 증설이 일단 완료되면 인천제철의 제강능력은 현재
연 3백70만t에서 4백50만t으로 확충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강관도 전남 율촌공단에 짓기로 했던 연간 1백80만t 생산능력의 냉연
강판 공장을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중 착공할 계획이다.

현대강관 관계자는 "냉연공장 신설은 원래 인천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과
별도로 추진됐던 것"이라며 "이미 냉연설비를 독일과 일본으로부터 도입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율촌공단에 입주할 예정인 현대자동차등 계열사의 냉연강판
수요가 계속 늘어남에도 국내 공급량은 부족할 예상에 따라 냉연강판 공장
신설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냉연공장이 완공되면 중간재인 열연코일은 포철에서 조달하거나 외국산을
수입해 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오는 99년께 완공될 현대강관의 냉연 공장에선 냉연강판(CR)은 물론 용융
아연도금강판(GI) 전기아연도금강판(EGL) 착색도장강판(CCI)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