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체들이 내년에 중형차 및 스포츠카 등 신형모델을 잇달아 투입,
국내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왜건형이나
스포티한 스타일의 RV(레저용 차량)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독일 벤츠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한성자동차는 내년 2월께 2,000cc와
2,300cc급 두가지 모델의 2인승 쿠페형 "SLK"를 들여와 5,000만~6,000만원
대에 판매할 계획이다.

SLK는 최고시속 230km의 컨버터블형 스포츠카로 보닛이 길고 창문이 넓어
고전적인 로드스터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한성은 또 RV인 7인승 1박스카 "비아노"와 C클래스 왜건형을 각각 3,4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오픈카 스타일의 "포르셰 박스터"(8,000만원대)와 경승용차인 "A클래스"
(2,000만원대)도 연초에 시판할 예정이다.

미국 크라이슬러자동차를 판매하는 크라이슬러코리아는 내년초 7인승
미니밴인 카라반의 쇼트보디 모델과 소형차 네온의 스포티형을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다.

네온 스포티형은 특히 개성을 강조하는 젊은층에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독일 BMW를 수입판매하는 코오롱상사는 빠르면 연말부터 1,800cc와
1,900cc 오픈형 스포츠카인 "Z3 로드스터"를 수입, 4,700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 차는 영화 007시리즈중 하나인 "골든 아이"에 제임스 본드카로 나와
국내에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스웨덴 볼보 수입사인 한진건설은 내년 상반기 2,000cc급 4도어 세단형인
"S40"과 5도어 세단형인 "V40"을 들여와 시판할 예정이다.

이 두 차량은 볼보가 젊은층을 주대상으로 내놓은 신형 모델로 S40이
세련된 스타일을 강조한 반면 V40은 역동성에 치중하고 있다.

이탈리아 피아트차를 수입판매하는 이탈리아모터스는 1,600cc급인 고급
세단형 승용차인 "마레아"와 오픈형 스포츠카인 "바르케타"를 수입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마레아는 피아트 특유의 우아한 스타일의 외관과 실내의 안락함을
동시에 갖춰 유럽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차이다.

프랑스 푸조자동차의 판매사인 동부산업은 2,000cc DOHC엔진을 장착한
세단형 "406 ST"(2,000만원대)와 "406 SV"(3,000만원대)를 내년 1월초
수입해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4월에는 406 쿠페와 왜건형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한국법인인 포드코리아는 현재 시판중인 토러스
머스탱 등 6개 모델외에 내년에는 신형 몬데오와 링컨컨티넨탈을 수입,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프랑스 시트로앵을 판매하는 삼환까뮤는 2,000cc급 150마력의 중형차
"XM터보"와 1,600cc급 "삭소"를 들여와 40대 중년층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 GM의 수입사인 인치케이프코리아는 고급세단형 "캐딜락STS"를 연말께
수입, 판매한다.

4,600cc급에 300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 차는 각종 충격흡수
장치와 전자식 도로감응시스템 등을 장착, 주행 안정성이 뛰어난 게
장점이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