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인더스트리는 국내 최초로 PET 병을 대체할 수 있는 PEN(폴리에틸렌
나프탈레이트)병 수지를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PEN병은 세계적으로도 지난해 일본의 데이진사에서 개발.생산해 미
코카콜라사에 납품한 것이 유일하다.

이 제품은 PET병보다 강도가 높아 녹이지 않고도 유리병처럼 살균소독해
30~40회 이상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NDC(디메틸 나플탈렌 디카복실레이트)를 주원료로 하고 있으며
<>내열성 <>가스 차단성 <>자외선 차단성 <>기계적 강도 등이 PET수지에
비해 탁월하다고 선경은 밝혔다.

이에 따라 뜨거운 내용물이나 자외선을 피해야 하는 내용물을 담아야 하는
음료수병 쥬스병 약병 화장품병 등의 제작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 PET수지와 섞어서 병을 제작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PEN수지 함량이
10%만 돼도 약 90C까지의 온도를 견딜 수 있다.

이에 따라 선경은 국내 최대의 PET병 수지 공급업체에서 종합 플라스틱병
수지 공급업체로 탈바꿈하게 됐다.

선경은 우선 내년 10월까지 수원공장에 연산 3천t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PEN수지는 성능이 뛰어나 시장전망이 매우 밝다"며
"특히 산소차단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경량화가 가능하고 깨지지 않아
맥주병이나 항공기내 식품용기 등으로도 용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손상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