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
등 3명이 국내 재계인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적 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가 발행
하는 내년도 미국판 연감의 화제의 인물란에 소개된다.

14일 브리태니커 한국지사인 한국브리태니커회사(대표 리처드 D 엔더슨)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브리태니커는 97년도 미국판 연감에
이 삼성그룹 회장등 3명을 "인물"로 소개키로 공식 결정했다고
한국브리태니커회사에 통보해 왔다.

지금까지 브리태니커 미국판 연감에 소개된 국내인사로는 지난해 수록된
소설가 이문열씨와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를 제외하고는 김영삼 대통령,
노태우 전대통령,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등 정치인들이 대부분이었고 재계
인사로는 내년에 소개되는 이 회장 등이 처음이다.

이들 3명은 각각 영어 4백50단어 내외분량(2백자 원고지 10매 내외)으로
브리태니커에서 엄선한 필진에 의해 소개되며 필진도 연감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이 회장은 올해 IOC위원으로 선임된 사실이 집중수록되며 이와 함께
그의 국내외 스포츠에 대한 지원활동과 삼성그룹 오너로서의 정열적인
경영활동 등이 함께 소개된다.

최 동아그룹 회장은 화제의 인물란에 "리비아 대수로공사에서의 활약"
이란 소제목으로 수록되며 연감본란에는 대수로공사도 "Great Man-Made
River"란 타이틀로 소개된다.

최 회장은 특히 이 회장과 정 고문이 각각 IOC위원 피선과 월드컵대회
유치 공로자로 소개되는데 반해 순수한 기업활동만으로 소개되는 재계
인사로 기록된다.

정 고문은 현대중공업 고문과 국회의원을 겸직하면서 오는 2002년
월드컵대회를 유치한 대한축구협회 회장 자격으로 소개된다.

브리태니커 미국판 연감에 화제의 인물로 소개되는 사람은 세계 각국을
통틀어 해마다 70-80명에 달하며 이들은 대부분 브리태니커 사전에도
자동적으로 수록된다.

특히 미국판 연감의 경우 브리태니커 본사가 발행하는 데다 부수도 한해
1백50만부로 최대규모여서 일본판, 스페인어판, 불어판 등 세계 각국의
브리태니커 연감이 화제의 인물 등 발행내용을 발췌한다고
한국브리태니커회사는 말했다.

브리태니커는 지난 1768년 영국에서 초판이 발행된 세계적 백과사전으로
삽화가 적고 전통적인 성격을 띠지만 고대, 외국에 관한 사항을 권위있게
소개하며 1920년 미국으로 본사가 이전된 이후 시카고대학 교수진을 중심
으로 콜롬비아, 런던대학의 협력 아래 본판과 연감 등을 발행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