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미국의 고급 여성복 디자이너 의류업체인 파멜라 데니스사의
지분 85%를 인수, 의류사업의 세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2일 발표
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11일 뉴욕에 있는 파멜라데니스 본사에서 유현식대표이
사와 파멜라데니스씨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인수 조인식"을
갖고 사업의 세계화를 위해 양사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파멜라데니스는 미국내에서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고급 여성복
유망디자이너로 앤 클라인과 도나카렌 등이 수상한 바 있는 "더 골드코스트
패션 어워드"를 91년 수상했다고 제일모직은 밝혔다.

그동안 미국 상류소비자층을 대상으로 고급 이브닝웨어 사업을 전개해
왔는데 주요 고객으로 클린턴 대통령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모델 신디
클로포드 영화배우 데미무어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일모직은 2~3년전부터 이건희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여성복부문
일류화전략을 수립하고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지의 유명 디자이너
30~40명을 대상으로 인수를 타진해 오다 최근 여성복 및 간이복 트랜드의
중심이 점차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을 감안, 최종적으로
파멜라데니스사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내년 한국에서 사업기반을 마련,98년 춘하시즌에 단독
직영점을 개설하고 주요 고급 백화점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 98년께 미국 맨하탄에 디자이너 직영점을 개설하고 오는 2000년에는
유럽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유통망을 확대,오는 2006년에는
매출 2억달러를 달성해 범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손상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