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자동차업계의 신차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경쟁업체의 출현과 더불어 수입차의 급격한 증가로 "시장 지키기"가 업계
최대 관건이 되고 있는 까닭이다.

내년 업계가 계획하고 있는 신차는 줄잡아 20여종.

이 가운데 부분개량 모델이 아닌 완전한 신차만도 10종에 육박한다.

소비자로서는 어느해보다 자동차 고르는 맛을 느낄수 있을 것 같다.

<> 현대자동차

우선 현대는 내년 완전한 새 유형의 차를 두가지나 선보인다.

국내 처음으로 공개되는 1.5박스카인 "A-1"과 현대의 첫 경차인 "M카"가
그것.

현대 A-1은 국내에도 서서히 불기 시작한 RV(레저용 자동차) 붐을 만족
시켜줄 차다.

그레이스와 같은 소형승합이 앞뒤에 돌출된 부분없이 완전한 1박스카로
불리는 것과는 달리 이 차는 엔진룸을 앞으로 내뽑은 형태다.

다만 엔진룸이 일반 승용차처럼 온전한 크기가 아닌 절반 크기여서 1.5박스
카라는 유형으로 구분지어 진다.

이 차는 뒷바퀴 굴림방식과 함께 4륜구동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밴 형태
부터 12인승까지 다양한 변형을 두고 있다.

엔진은 2,500~2,800cc급 디젤엔진과 가솔린엔진을 사용한다.

내년 1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의 또 다른 복병 M카는 내년 9월께 선보인다.

최근 경차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대우 티코의 경쟁모델이다.

당초 스타일을 위주로 설계했으나 실내공간 확보를 위해 모양을 약간
바꿨다.

엔진은 800cc짜리로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수출용에는 1,000cc짜리를 얹을
예정이다.

현대는 이밖에 소형승용차인 엑센트 부분개량모델(페이스 리프트)을 내년
1월 선보일 계획이다.

큰 변화는 없으나 프런트및 리어램프의 크기를 키워 시원한 감각을 줬다.

<> 기아자동차

포텐샤 상급모델인 최고급 승용차 T-3를 내년 1월 시판한다.

일본 마쓰다와 공동개발한 이 차는 일본에서 마쓰다 센티아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그러나 T-3는 센티아와 그 모습이 사뭇 다르다.

특히 뒷부분은 펜더와 트렁크리드를 안쪽으로 오무려 절단한 듯한 이색적인
모습이 특징이다.

이와함께 포텐샤의 부분개량모델인 T-2도 동시에 선보이게 된다.

기아는 또 5월께 세피아의 후속모델 S-II를 선보인다.

앞모습이 지금보다 날렵해졌으며 보닛 양쪽에 볼륨감을 넣었다.

뒷 모습은 세피아보다 두툼해졌다.

기아의 또 다른 야심작은 KV-II.

크레도스를 기본으로 한 미니밴이다.

제대로 된 미니밴으로는 국내 첫 제품이다.

유럽형 스타일로 크기는 작지도 크지도 않다는게 기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출시는 하반기.

이 회사는 또 소형상용차 W-3를 연초 내놓는다.

봉고 후속모델이다.

<> 대우자동차

오는 15일 소형승용차 라노스 출시로 시작되는 대우는 신차 행진은 내년
줄을 잇게 된다.

우선 내년 1월 에스페로의 후속모델인 J-100이 신차발표회를 갖고 판매에
들어간다.

에스페로와는 달리 둥근 모습의 이 차는 준중형차로는 큰 편으로 준중형과
중형차시장을 한꺼번에 노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연구법인인 대우워딩테크니컬센터에서 개발된 이 차는 대우가
짓고 있는 군산 승용차공장의 첫 제품이기도 하다.

3월말에는 프린스의 후속모델인 V-100이 탄생한다.

차체 크기는 기존 프린스보다 약간 커보이며 미국시장 진출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모습에서 가장 큰 특징은 뒷 유리창과 트렁크를 잇는 선이 완만한 유선형
이어서 마치 쿠페형 스타일과 같다.

대우는 이밖에도 3월 라노스의 3도어 5도어 모델을 내놓는 등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 아시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는 내년 지프형 자동차를 새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 모델은 이미 군납이 결정된 J-7의 민수용이다.

기아자동차 스포티지의 언더보디를 활용했다.

아시아는 이와함께 해외업체로부터 미니밴을 도입해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쌍용자동차

쌍용은 내년 처음으로 승용차시장에 뛰어든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기술제휴로 생산하게 될 새차는 W카.

벤츠의 구형 E클라스 모델인 W124와 거의 외관이 같다.

차체 크기는 대형차에 가깝고 3,200cc급까지 나온다.

무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선보인다.

<> 현대정공

현대정공은 내년초 갤로퍼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내놓는다.

후속모델이 98년말로 잡혀 있는 만큼 기존 갤로퍼와는 외관이 크게 변경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