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업이 이미 경기회복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내년과 98년의 반도체
경기 전망이 무척 밝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4일 미반도체협회
(SIA) 전문가들과 버클리국제경제라운드테이블 소속 학자들을 초청, 신라
호텔에서 개최한 "세계 반도체시장의 발전전망과 한국반도체산업의 미래"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토머스 암스트롱 SIA부회장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경기
회복이 이미 시작됐으며 앞으로 수년간 높은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
했다.

암스트롱 부회장은 또 "D램 시장은 내년에 7%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98년과 99년에는 두자리수의 성장률이 예상된다"면서 "올해 칩 산업의 총
매출액이1천3백억달러에 달하고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00년에는
2천억달러, 2010년에는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과 일본 반도체산업간 협의에 따라 창설.운영중인
세계반도체위원회에 한국도 참여하기 바란다고 말하고 한국은 이를 위해
반도체에 부과되는 관세를 철폐하는 등 자유무역원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후 회의에서 존 코넬 미CTE사장은 "앞으로 한국은 방대한 투자와
심한 가격경쟁을 수반하는 D램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집적회로(IC)를 전략
생산품목으로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IC 가운데도 특별용도로
만들어진 표준제품, 마이크로컴퓨터 기능 중심의 제품쪽으로 전략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넬 사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업체들이 반도체 생산자체와 장비생산,
소프트웨어 공급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
해야 하며 아울러 적절한 기술정책과 자금지원 등 정부의 지원기능도 필요
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