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을 이용해서 중고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중고차를 사기 위해서는 현금을 직접 주거나 신용카드를
이용하는게 대부분이었다.

자동차 판매회사와 달리 중고차 매매상들은 대부분 영세해서 구입자에게
대출을 해줄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를 이용할 경우 신용기간이 최장 18개월로 짧은데다 대개
200만원까지만 대출이 이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할부금융사가 생기면서 중고차를 구입할 때도 장기의
할부금융이 가능하게 됐다.

할부금융을 이용할 경우 대출한도는 차량가격 범위내에서 최고
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기간도 최장 36개월로 카드보다 훨씬 길다.

중고차 할부금융의 대상이 되는 차량은 국산 승용차만 가능하다.

할부금융을 이용할수 있는 자격은 만20세이상의 성인이면 된다.

이런 중고차 할부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할부금융사는 LG 코오롱 동양
삼성 한미아남할부금융등이다.

이들은 서울강남 장안평 신월동및 지방대도시 중고차 매매상들과 제휴를
맺고 할부금융을 제공한다.

이들 5개 할부금융사의 할부금리는 연 18%대로 회사간의 차이는 별로
없다.

금리가 이처럼 다소 높은 것은 보증보험을 들 필요가 없고 보증인을
요구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중고차를 사려는 소비자가 할부금융을 이용하려면 중고차 매매상을
먼저 찾아서 할부금융사와 제휴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중고차 매매상을 통해 할부금융을 이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
매매상이 할부금융사에 대출신청을 하게 된다.

그러면 할부금융사는 차량구입자의 신용조사를 마치고 신용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면 대출을 해준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