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독자모델 승용차 라노스는 대우가 그동안 추진해온
세계경영의 첫 승부수다.

대우자동차는 지난 5년간 새차를 선보이지 않은채 국내외 생산시설
확충에만 주력해왔다.

국내에는 곧 완공되는 군산승용차공장을 포함해 1백만대 생산체제를
갖췄고 해외에서도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2000년까지
생산능력을 1백만대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따라서 "2000년 2백만대의 생산체제 구축"이라는 목표의 기본틀은
이미 완전히 짜여진 셈이다.

따라서 대우의 앞날은 이제 이들 공장에서 생산할 신차가 어느 정도의
시장 경쟁력을 갖느냐는데 달려있다.

대우 독자모델의 첫 작품인 라노스는 개발초기부터 해외 유수업체들이
참여해 왔다.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이탈디자인, 서스펜션은 독일의 포르쉐,
엔진성능시험은 영국의 리카르도에서 맡았다.

각 분야에서 세계 첫 손가락에 꼽히는 업체들이다.

대우가 라노스를 월드카로서 손색없는 디자인과 성능, 품질을 확보한
신차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라노스는 우선 외관이 유럽풍의 에어로다이나믹 스타일로 날렵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엔진은 대우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고효율의 "E-테크"엔진으로 배기량
1천5백cc의 DOHC와 SOHC 두종류다.

특히 DOHC엔진은 가변흡기시스템을 적용해 최고출력 1백10마력에
최고시속 1백85km를 낸다.

트랜스미션은 5단 수동변속기 및 전자식 4단변속기 모두 오일교환이
필요없는 내구성을 확보했다.

대우는 라노스가 동급 처음으로 운전석과 조수석에 에어백을 장착할
수 있도록 한데다 98년부터 강화될 유럽안전기준을 만족시키는등 안전성
확보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또 환경보호에도 신경을 써 북미 및 서유럽의 까다로운 배기가스
규제도 충분히 만족시켰으며 대부분의 부품을 재생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