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증대를 위해 금융기관들이 발벗고 나섰다.

은행을 비롯한 각 금융기관들은 지난 21일부터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상품의
판매를 계기로 국민들의 떨어진 저축의욕을 다시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장에서부터 말단직원까지 거리에 나와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고객들
에게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기도 한다.

연예인 유명운동선수 사회저명인사들을 초청, 명예 1일 지점장으로 위촉
하고 있다.

또 "휴면예금 돌려주기 운동"이나 "고객 취미교실"과 같은 강좌를 다양하게
마련하는 은행도 있다.

한마디로 저축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나응찬 신한은행장은 지난 28일 본점 근처인 남대문 일대에서 비과세
가계저축상품 홍보를 위해 가두 캠페인을 벌였다.

치열해지는 비과세 저축의 유치경쟁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행장이 직접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이다.

이처럼 은행장이 직접 나선 것은 신한은행뿐이 아니다.

신명호 주택은행장은 지난 23일 남대문시장을 방문했고 우찬목 조흥은행장
이관우 한일은행장 원철희 농협중앙회장 등도 가두로 진출했다.

은행들은 이와함께 연예인이나 유명운동선수들을 "1일 명예지점장"으로
모시기도 한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1일 삼척시 지부에서 "한국마라톤의 영웅" 황영조선수
를 1일 지점장으로 초대했다.

애틀란타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조민선씨, 탤런트 박규채씨도 농협의
명예지점장이다.

조흥은행도 영화배우 배종옥씨를 서울 방배지점에 1일 지점장으로 초빙할
예정이다.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에 대한 사은품 공세도 볼만하다.

장기신용은행은 10월과 11월 2달을 "저축장려 캠페인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동안 고객들에게 도자기 칠기소반 등의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농.수.축협 등은 기관의 특성에 맞게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농.수.축산물
할인구매권을 주고 있으며 국민 외환 주택은행 등도 치약 공중전화카드
등으로 감사표시를 하고 있다.

"휴면예금 찾아주기 운동"도 같은 맥락.

휴면예금이란 잔액이 적거나 통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 1년이상
거래가 없는 통장을 말한다.

이러한 금융기관들의 저축증대 노력으로 비과세 저축상품은 첫날에만
100만명(3,000억원), 1주일동안 300만명(7,000억원) 가입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지만 금융기관들의 유치노력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