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사가 추진중인 5백인승급 이상 차세대
초대형 항공기 "B747-X(슈퍼 점보기)"의 개발 및 생산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보잉이 최근 개발에 착수한 첨단 여객기 B747-X의 날개부문
비행조종계 등 모두 1천대분의 항공기에 부착될 항공구조물을 독자적으로
설계 생산해 납품키로 최근 잠정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잠정 합의된 계약물량은 모두 6억달러(약 5천억원) 정도로 대한항공
은 내년 1월 설계에 들어가 98년 6월부터 생산, 99년 6월에 제1호기분을
공급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96 서울 에어쇼"에 참석차 방한하는 샘 화이트 부사장과 23일
B747-X 개발 및 생산에 관한 약정서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여객기는 유럽의 에어버스가 추진중인 초대형 항공기 A3XX와
맥도널더글러스(MD)의 MD-XX에 대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제작되는
초대형 기종으로 B747-400의 주날개 동체 엔진 및 내부장치 등을 새로 설계
제작해 탑승인원과 항속거리를 늘린 차세대 첨단 항공기다.

B747-X의 탑승인원은 5백~6백인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86년부터 보잉사에 B747 및 B777의 항공기 부품을 공급해
왔으며 최근 개발완료단계에 접어든 B737-X 항공기 날개부품도 개발했었다.

한편 삼성항공도 미국의 전투기메이커 노스롭그루만사와 함께 보잉의
B747-X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합의하고 21일 노스롭그루만사와 계약을 체결
키로 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