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이달 중순 판매예정인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의 금리를
확정하지도 않은채 마구잡이로 예약을 받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또 상당수 은행은 비과세 가계저축 안내문에 결정되지도 않은 금리를
확정금리인양 표시하거나 터무니 없는 고금리 조견표를 내세우는 등
고객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에 따라 연 13%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하기 힘든 상황인데도 최고 연 14.0%까지 결정될수
있는 것처럼 비과세 가계저축 안내문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뿌리고 있다.

P은행의 경우 비과세 가계저축의 금리를 연 12.0~12.5%에서 고려하고 있는
중인데도 안내문에 마치 연 12.5%가 확정된 것처럼 표시해 선전하고 있다.

또 S은행은 가계장기저축 조견표에 연 12.0%, 연 13.0%, 연 14.0% 등
세가지 경우를 모두 표시해 연 14%의 금리도 가능할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J은행도 안내문에 연 12.0%와 13.0% 두가지 적용을 예로 든후 "이율이
연 13%일때 연 15.56%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게 된다"는 부분만을 강조,
고객들을 현혹하고 있다.

이밖에 산호신용금고 등도 최종금리를 확정하지 않고 고금리 보장약속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서로 눈치를 보느라 금리결정을 미루면서
금리를 가정해 예약을 받는 것은 고객들을 기만하는 지나친 유치경쟁"이라고
지적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