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 한은총재는 5만, 10만원 고액권 지폐 발행여부에 대해 "인플레
기대심리가 아직 상존하고 있는 여건하에서 고액권을 발행할 경우 과소비나
서비스요금 인상 등을 초래,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는 만큼 좀더 신중한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총재는 10일 한은에 대한 재경위 국감 답변에서 "10만원권 자기앞수표의
유통량이 증대, 그 제작과 관리비용이 막대하고 사용시 신분확인과 이서
등에 따른 불편이 있어 고액권 발행의 필요성이 있는게 사실이나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일부 은행의 경우 대출여력이 있는데도 한도소진으로 대출을
취급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한도소진은행과
한도능력이 있으나 재원조달에 어려움이 있는 은행간에 대출취급한도를
재배분하는 방안을 이미 검토해 곧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