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올들어 8월까지 무역수지 흑자를 낸 곳은 5개에
불과한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머지 25개 그룹의 적자규모가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적자의
95%대에 달해 대기업의 수입자제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일 관세청이 국회 재경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국내 30대 그룹은 4백14억6천1백만달러 어치를 수출하고 4백37억
7천3백만달러 어치를 수입, 23억1천2백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30대그룹중 삼성 대우 현대 기아 고합등 5개곳은 무역수지가 흑자를
나타냈다.

흑자폭은 삼성이 43억6천9백만달러로 가장 컸고 대우 현대 기아 고합의
순이었다.

그러나 25개그룹은 모두 적자로 이들의 적자규모 1백28억1천5백만달러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적자규모(1백34억1천8백만달러)의 95.5%
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적자폭은 선경이 34억2천2백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LG가 21억9천1백만달러로
뒤를 이었으며 쌍용 한화등도 10억달러를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입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소비재의 경우
삼성이 7억7천3백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현대 LG 두산 해태등도 1억달러대의
소비재 수입실적을 보였다.

또 30대그룹의 소비재 수입이 전체 소비재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