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판매를 둘러싸고 공식수입업체와 비공식수입업체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벤츠의 국내 공식수입업체인 한성자동차가
최근 벤츠차를 비공식 경로로 들여다 팔고 있는 오토월드 윙오토등 5개
그레이임포터를 허위및 과장광고등의 혐의로 공정위에 제소하자
그레이임포터들도 한성자동차가 자신들의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공정위에
맞제소했다.

작년 11월 병행수입이 허용된 이후 기존의 독점수입업체와 병행수입
업체가 서로 상대방을 맞제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성을 공정위에 제소한 오토월드는 "그동안 허위광고를 낸 적이
없는데도 한성이 자신들을 제소한 것은 기존의 독점권을 유지하려는
행위"라며 "이로인해 영업활동까지 방해받고 있어 공정위에 맞제소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에따라 조만간 공식수입업체와 그레이임포터에 대한 조사를
벌여 부당성이 나타날 경우 해당업체에 대한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어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종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