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상품이 판매된지 2년만에 저축액이 10조원을 돌파하면서 안정성
장궤도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재정경제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94년6월
부터 판매가 시작된 전금융기관의 개인연금저축은 올 6월말현재 잔액이
10조8천1백9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금액은 지난해말의 7조8천3백37억원에 비해서는 38.1%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6월의 4조8천5백8억원에 비해서는 1백23%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계좌수는 6백45만3천계좌로 지난94년말의 6백60만3천계좌 95년말의
6백50만1천계좌보다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개인연금상품은 기존 가입자들
의 적립액의 꾸준한 증가에 의존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실제로 계좌당 저축금액은 94년말 37만7천원 95년말 1백20만원에서 올
6월말 1백67만7천원으로 증가했다.

금융관계자들은 세금우대상품이 축소되고 시중금리가 하향안정화됨에 따
라 비과세상품인 개인연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별로는 보험사들의 개인연금보험이 3백22만계좌에 5조8천7백69억원
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은행권의 개인연금저축은 2백46만계좌 2조7천11억원에 달했다.

투신사의 경우 계좌수는 49만6천계좌에 불과했지만 저축액은 1조7천8백96
억원에 달해 1인당저축금액이 가장 많았다.

농수축협의 생명공제 체신보험등 기타금융기관들의 개인연금저축은 27만
6천계좌에 4천5백18억원에 이르렀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