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생활패턴이 서구화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커튼 바닥재
벽지 침대커버 등 홈인테리어 상품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홈인테리어매장들은 상품구성을 고급화 차별화시키는 방향으로
매장을 재단장하고 있다.

또 기존의 세분화되었던 매장들도 각종 상품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홈인테리어 매장도 "원스톱 쇼핑"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제일리빙프라자는 침실인테리어 상품과 벽지 커튼
안락의자 등을 한세트로 묶어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각기 다른 품목을 사기위해 여러 매장을 돌아다닐 필요없이
이 매장에 들러 마음에 드는 패키지 상품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홈인테리어 상품중 고급화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바닥 장식재부문.

특히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이 인공적인 것보다 자연적인 상품을 선호하면서
PVC로 만든 바닥재보다 값이 8배나 비싼 마루바닥재가 유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카펫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별다른 수고 없이 카펫 한장으로 거실분위기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펫시장에도 고급제품 선호추세가 뚜렷해져 기존의 클래식한 디자인보다
화려하고 생동적인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들도 홈인테리어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 롯데 그레이스 그랜드 등 백화점들은 홈인테리어매장을 확대,
점포를 한곳에 집중시켜 매장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고급화 추세에 맞춰 고급 상품으로 매장을 개편하고 있다.

신세계는 본점 5층을 홈패션매장으로 전문화해 올 상반기 142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6억원보다 33% 늘어난 것이다.

롯데백화점과 그레이스 백화점의 경우도 올 상반기동안 91억원과
31억원의 매출실적을 각각 기록, 지난해보다 각각 12%정도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홈패션관련 점포가 모여있는 동대문종합시장에도 홈패션으로 업종을
전환하는 점포가 크게 늘고 있다.

종합시장내 커튼 도소매 점포수가 지난 2년간 3배나 늘어 현재 500여개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동대문종합시장 커튼총판점 김애란씨는 "커튼이 기존의 보온을 위한
목적보다는 집안을 아름답게 꾸미는데 치중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봄 가을
이사철에 수요가 많았는데 요즘은 성수기가 따로 없이 꾸준히 잘 팔린다"고
말했다.

집안분위기를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도 소비자들로부터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따라 미도파 현대 신세계백화점들은 인테리어 소품매장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인테리어 소품은 미니어처 장식품에서부터 미니악기 판화액자 등
다양하다.

그랜드 백화점 5층의 인테리어 소품매장인 "우일"은 지난 한햇동안
4억여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 9월까지 11억여원의 매출액
실적을 올려 비약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욕실에 갖춰놓아야할 목욕용품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들어 목욕용품들이 목욕탕에 당연히 있어야할 세정제품이 아니라
목욕탕 인테리어 소품으로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태평양과 에바스 화장품의 경우 각각 "에코 아일랜드"와 "바디네트"라는
목욕용품 체인점 사업에 일찌감치 나서고 있다.

에바스의 바디네트는 지난해 9월 1호점을 개점한 이래 빠른 속도로 성장,
16개점이 개장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에바스는 올해말까지 30개의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태평양도 예상밖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 6개 에코아일랜드 체인점을
연말까지 10개로 늘릴 계획을 잡고 있다.

< 손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