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을 거듭해온 백화점, 슈퍼마켓 등 국내 소매업종이 경기침체로
올해와 내년에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대우경제연구소가 분석한 "96, 97년 소매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소매업의 예상매출액은 80조7천억원, 내년에는 88조9천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1.6%와 10.1% 신장에 그쳐 95년 정점을 이뤘던 성장률이 올해부터
둔화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업태별로는 백화점과 슈퍼마켓이 성장 둔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지만
할인점은 점포수가 급속도로 늘어나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백화점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14조8천억원으로 90년 이후 가장 낮은 19.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으며 내년에는 점포수가 집중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올해보다 22.1% 성장한 18조7천억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새로 늘어나는 점포를 제외하고 기존 점포들만 분석했을 때 전년비
매출신장률이 올해는 12%, 내년에는 11%로 성장둔화세가 뚜렷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할인점들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1조5천7백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96.3%나 신장하고 내년에는 3조7천2백억원으로 무려 1백36%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당분간 할인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으로 할인점수가
올해안에 전국에 66개, 내년에는 1백18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슈퍼마켓의 매출신장률은 올해 15%, 내년에 13.2%로 하락세를
보이지만 편의점은 올해 31.8%, 내년에 35.8%로 계속 상승곡선을 나타낼
것으로 진단됐다.

한편 경기침체로 국민들의 가계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13.1%에서
올해는 12.9%, 내년에는 11.6%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소비재상품의
가격상승은 올해와 내년에 연간 2-3%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경제연구소 유통물류팀 강문성 연구위원은 "최근의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와 내년 국내 소매업의 성장률은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이와함께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태간의 명암차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 박영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