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최근의 경제난 극복을 위해서는 고임금과 함께 고금리의 해결이 가
장 시급하다고 보고 정부측에 금융시스템 개편을 통해 국내 금리를 국제수준
을 낮춰주도록 촉구했다.

또 고임금 해소를 위해서는 우선 30대그룹 임원들의 내년도 보수를 올해 수
준에서 동결하고 임원이하 직원들의 임금총액동결 문제는 한국경총이 마련할
97년도 임금지도지침에 의거 각 기업 실정에 맞게 실행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월례 회장단회의를 열어
지난 6일 열린 주요그룹 기조실장회의 결과를 보고 받고 이같이 의견을 모
았다.

이날 회의에서 회장단은 금융시장규제로 인한 고금리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단은 특히 현재 논의되고 있는 임금총액동결 문제는 기업만을 위한 것
이 아니고 국민경제 전체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임을 강조하
고 모든 근로자들에게 보다 안정된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동참과 협조를 당
부키로 했다.

이와관련 전대주전경련전무는 "임금총액동결은 임금 절대액을 동결하자는
뜻이 아니라 기업의 매출액중 인건비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동결하자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장단은 회의를 마친 후 한승수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과 오찬을 갖
고 노동법개정에 정리해고제 도입 등 재계의견을 반영해주고 고비용해소를
위해 정부가 노력해줄 것 등을 요청했다.

이에대해 한부총리는 "경제가 어려운 여건이지만 합리화투자 기술개발 투자
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고 "고금리해소를 위해 정부도 제
도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최종현전경련회장을 비롯, 이건희삼성그룹회장 구본무LG그룹
회장 김각중경방회장 조석래효성그룹회장 강신호동아제약회장 장치혁고합그
룹회장 신준호롯데그룹부회장 김선홍기아그룹회장 조양호한진그룹부회장 황
정현 전경련상근부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 임 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