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본상사는 편작증구라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뜨는 기업이다.

편작이란 화타와 쌍벽을 이루던 고대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이고 증구는
증기찜질팩이란 뜻이다.

이 제품은 집안에서 간편하게 증기찜질을 할 수 있는 용구이다.

팩은 전자레인지에 데워 사용할 수 있다.

가열된 팩은 1시간가량 섭씨 60~100도를 유지하며 뜨끈뜨끈한 증기를
발산, 허리나 무릎 근육을 시원하게 지져준다.

특히 팩의 내부에 들어있는 게르마늄에서 방사하는 원적외선이 찜질
효과를 피부 깊숙이 침투시킨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발명특허가 출원된 이 제품은 올해초 출시된뒤 빛을 보지 못하다가
중소기업청이 KBS와 공동으로 실시한 TV백화점과 MBC가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실시한 TV큰시장에 출품하면서 졸지에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이제까지 3억원어치가 팔려나갔고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 등 외국에서도
수입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일본 바이어는 일본어 카탈로그를 제작중이다.

특히 외국에 사는 교포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50억원이상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삼본상사 홍순남사장이 편작증구 개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자신이
허리를 다치면서부터이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화천기계 관리부에서 근무하던 그는 70년대
중반 공장의 기계부품 나르는 것을 도와주다 허리를 삐꺽했다.

이는 디스크로 이어졌다.

각종 치료를 받았지만 시원한 효과가 없었다.

또 바쁜 일과중에 물리치료를 지속적으로 받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간편한 찜질팩이었다.

찜질중에선 증기찜질이 최고라고 생각한 그는 증기가 분출되는 팩을
만드는데 정성을 쏟았다.

총무부장을 끝으로 94년 독립한 그는 본격적인 제품개발에 나서 올해초
상품화에 성공했다.

이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게 된 것은 기존 찜질팩에 비해 사용과 운반이
간편하고 전기를 쓰지 않아 화재염려가 없으며 전선 등의 번거로움이
없어서이다.

의료용구는 아니지만 물리치료 보조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찜질을 통한
근육경직완화, 피부마사지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팩내부는 강력한 수분흡수제인 크리스털파우더 신소재가 함유돼 있어
증기를 서서히 분출하며 수분이 다 빠져나가면 물에 담가둔뒤 곧바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크리스털파우더는 원래 물이 귀한 사막에서 드물게 내리는 비를 일시에
함유시킨뒤 장기간에 걸쳐 방출, 식물생장을 돕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내수판매는 신세계 롯데 그레이스 애경 리베라 태화 주리원 등 전국
30여개의 백화점을 통해 시작했고 대리점은 모집중이다.

홍사장은 "대리점은 별도의 보증금을 받지 않으며 누구나 아무 조건없이
제품을 취급할 수 있는 오픈시스템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로가 서로를 구속하지 않고 능력껏 팔도록 하기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77-1077)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