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전문 유료케이블TV인 캐치원(채널31)은 지난달말 가입가구 10만
돌파기념 자축연을 열었다.

외국의 유료케이블이 5년 걸려 달성한 것을 불과 1년반만에 이룩한다는
것이다.

케이블TV는 이처럼 우리의 안방을 급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멀티미디어시대의 총아로 대변되는 케이블TV가 출범한지 1년6개월.

케이블TV의 시청가구는 이미 100만이 넘었다.

컨버터를 설치한 유료가입가구만 해도 30만을 돌파했다.

최근 KBS위성방송을 케이블TV로 볼 수 있게 되자 가입가구는 더욱 늘고
있다.

케이블TV는 또 단순한 방송매체로서뿐만 아니라 초고속정보통신사회 구축의
기간시설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케이블TV업계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이 업계의 변화는 PP(프로그램공급자)의 증가와 SO(지역방송국)의 활성화
등에서 눈에 띈다.

PP는 9월2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방송대학TV를 포함, 모두 28개에 이른다.

연말에는 영어방송인 월드채널이 개국하며 중소기업청과 과학기술처
등에서도 독자적인 채널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30개채널을 넘을
전망이다.

출범당시 23개채널에서 1년만에 급증하고 있는 것.

홈쇼핑채널 만화 바둑채널등 흑자를 내는 PP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프로그램의 제작및 보급도 활발해져 HBS, kmtv등 PP사들의 프로그램은
지역민방 전파를 타고 있다.

SO도 지방화시대에 발맞춰 지역소식전달에 주력하는 한편 멀티미디어시대의
중핵으로 자리잡을 것에 대비, 첨단시설을 갖추는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역중소기업의 광고도 적극 유치, 새로운 광고매체로도 자리잡고 있다.

케이블TV가 쌍방향 멀티미디어사회 실현의 주역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활용한 종합서비스시험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국전력및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는 지난 7월18일 케이블TV전송망을 통해
인터넷접속 주문형비디오시청,초고속팩스전송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미디어서비스시연회를 가졌다.

이 시연회에서는 종합유선방송국에서 일반가입자에 이르는 가입자전송망을
통한 홈오토메이션과 원격교육 원격진료 화상회의등 첨단서비스를 보여줘
조만간 이서비스가 실현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우통신도 최근 케이블TV와 직접위성방송, VOD등의 서비스를 광전송망을
통해 이용할 수있는 디지털 광케이블을 개발, 송파구 거여동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이블TV의 성공여부는 결국 일방적인 방송매체의 차원에서 벗어나 정보화
사회에서 멀티미디어를 실현시키는 핵심축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