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가 실시된지 3년이 지났음에도 실명으로 전환되지 않은 채
은행권에 남아있는 예금이 80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 정부가 중소기업 자금난을 터주기 위해 수시로 "꺾기" 단속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꺾기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17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은행 해외점포의
부실여신도 크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실명 예금잔액및 실명전환율

=시중 지방 특수 등 30개 국내은행및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에 있는 비실명
예금은 6월말현재 모두 7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명전환율은 평균 99.1%에 이르렀다.

은행중에선 서울은행이 13억원으로 비실명예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으며 다음으로는 농협(10억원) 수협(8억원) 등의 순이었다.

<>구속성예금(이른바 꺾기) 현황

=올들어 지난6월까지 은행감독원이 적발한 꺾기건수및 금액은 3개은행
모두 10억6천만원(업체수 3개)이었다.

이 가운데 한일은행은 한 업체에 10억원규모의 꺾기를 해 은감원으로부터
문책을 받았으며 평화 주택은행은 각각 5천만원, 1천만원의 꺾기를 해
시정를 시달받았다.

지난해중엔 기업은행 등 5개은행이 11개업체로부터 모두 15억1천만원의
구속성예금을 유치했다.

<>여신금지업종에 대한 대출

=94년초부터 올해 6월말까지 농협은 동광주 파주군지점등 8개점포가
여신금지업종인 식당 여관 부동산업 등에 모두 7억1천만원의 대출을 해줘
시정조치를 받았다.

취급규모로는 하나은행 본점이 지난해 9월중 부동산업에 50억원을 대출,
은감원으로부터 문책받았으며 동화은행 동대문지점도 41억원을 식당업에
대출해 시정조치당했다.

<>주식투자 규모

=은행들은 여전히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경우 94년말 8조6천4백억원이던 주식투자규모가 95년말
10조1천억원, 96년6월말엔 10조2천3백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방은행들도 94년말 7천8백70억원, 95년말 9천3백65억원, 96년6월말
9천8백71억원으로 늘려왔다.

이에 반해 주식매매익은 급격히 줄어들어 전체 은행을 합쳐 1조9천6백억원
에 달하던 매매익이 95년 6천8백80억원, 96년6월 1천2백82억원으로 감소했다.

<>해외지점 부실여신 현황

=6천7백만달러의 부실여신을 안고있는 제일은행의 부실여신비율이 1.72%로
가장 높았다.

제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3천3백만달러의 해외 부실여신이 발생했다.

외환은행도 상반기중 2천6백만달러의 부실을 떠안았다.

국내 은행 전체로는 8천만달러의 부실여신이 새로 생겨나 해외여신의
부실도 적지 않은 수준임을 실감케 했다.

<>신용대출 현황

=보람은행이 6월말현재 75.7 %로 신용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충북은행은 전체대출중 신용대출이 26.2%에 불과, 아직도 담보위주의
대출관행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중에선 서울은행의 신용대출비중이 35.9%를 기록, 가장 낮았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말에 비해 신용대출이 평균 1.3% 증가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