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동차메이커인 로버사가 한국 직판에 나선다.
베른트 피셰츠리더 BMW그룹회장은 최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국내 딜러인 인치케이프코리아를 통해 판매해온 로버차량을
97년 1월부터 BMW의 한국법인인 BMW코리아를 통해 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베른트 피셰츠리더회장은 이에따라 우선 4륜구동형 SUV( Sports
Utility Vehicle )시장을 타깃으로 "디스커버리"와 "레인지로버"를
주력으로 한 최신 모델을 내년부터 선보이고 소형차 "미니"를 비롯한
승용차는 오는 98년부터 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로버차량의 한국내 판매는 BMW코리아 산하 독립부서에서
담당하고 기존의 국내 딜러인 코오롱상사의 판매망을 계속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딜러를 추가 선정,
로버차량의 독자 판매망 구축을 구상중이라고 덧붙였다.

베른트 피셰츠리더회장은 "한국내 SUV시장은 레저인구 증가로 지난해의
경우 8만여대가 팔리는 등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BMW는 로버
차량의 직판에 따라 현재 전체 수입차시장의 15%를 차지하고있는 점유율
을 오는 2000년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버사는 100시리즈와 800시리즈 등 소형차에서부터 중.대형차까지
생산하고 있으나 경영난으로 지난 94년 독일 BMW에 인수 합병됐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