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락으로 반도체와 철강, 석유화학 등 기간 산업에 속하는 대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내년 이후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리스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의 리스실적이
작년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으며, 앞으로도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
상당수의 대기업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7월말까지 25개 리스 전업사와 15개 기존 종금사들의 총 계약기준
리스실적은 10조3천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조8천6백40억원에 비해
25.6% 줄어들었다.

특히 외국에서 기자재를 도입하기 위한 외화리스의 경우 지난 1~7월동안
총 2조5천8백10억원의 계약실적을 올리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조7천2백40억원에 비해 54.9%나 줄어들었다.

또한 리스실행 실적의 경우 하반기가 시작되는 지난 7월부터 급감추세를
보여 리스 계약을 하고도 자금 사용을 내년 이후로 미루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한달동안 전체 리스 관련업계의 리스 실행실적은 9천5백억원으로
지난해 7월의 1조3천7백80억원에 비해 31.1%나 줄었으며, 지난달과
이달들어서도 기업들이 리스 자금 사용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리스업계 관계자로 "경기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반도체와 철강,
석유화학 등 기간산업에 속하는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줄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