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자격으로 출석해야 할
은행장들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가 IMF(국제통화기금) 총회직후에 열림에 따라
대부분 은행장들은 외국출장일정을 줄이거나 변경하기위해 부산한 모습이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한국은행(은행감독원포함)에 대한 국정감사일정은
다음달 9일과 10일 이틀간.

이중 10일 은행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국회의 요청을 받은 시중은행장들
은 참고인자격으로 출석해야 한다.

올 국감에 출석해야하는 은행장들은 신명호주택은행장 이규징국민은행장
정지태상업은행장 우찬목조흥은행장 신광식제일은행장 이관우한일은행장
손홍균서울은행장 장명선외환은행장 나응찬신한은행장 김광현장기신용은행장
민형근충북은행장 허한도동남은행장 허홍대동은행장 홍세표한미은행장
이재진동화은행장 윤병철하나은행장 구자정보람은행장 박종대평화은행장 등
모두 18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은행장 대부분은 오는 30일부터 10월2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IMF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일정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

은행장들은 보통 IMF총회에 참석한뒤 미주지역점포 등을 둘러보기 위해
출장일정을 2주일정도로 잡고 있다.

올해는 IMF총회가 끝난뒤 7일만에 국감이 열려 일부은행장들은 16일이나
23일부터 출장을 떠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또 다른 은행장들은 출장일정을 앞당기느라 분주한 상태다.

한 금융계관계자는 "국감에 출석한 은행장들 대부분이 아무런 질문도
받지 않은채 멍청히 앉아있는 것이 관행"이라며 "시중은행장들이 반드시
국감에 출석해야 하는지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