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해외자금 차입조건이 악화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최근들어 국내은행들이 BIS(국제결제은행)자
기자본 비율 관리를 위해 외화차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데다 외국계은행
들은 이를 기화로 높은 금리를 요구해 외화차입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항공기도입을 위한 선급금지불용으로 5천8백만달러(2년짜
리)를 상업 한일 산와 야마구치 도카이은행등으로부터 리보(런던은행간금리
)+0.6 0%의 금리조건으로 차입했다.

이는 대한항공이 지난5월 2천9백만달러를 빌릴 당시의 총조달비용(리보+0.
5 5%)보다 0.0 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또 현대전자도 미국 자회사인 맥스터의 영업자금 2억5천만달러(만기 1년.3
년혼합)를 씨티 한일은행등으로부터 조달하면서 리보에다 0.60%를 더한 금리
로 빌렸다.

현대전자는 지난5월 ABN암로,크레디리요네등 외국은행으로부터 4천3백만
달러(5년짜리)를 총조달비용 리보+0.5 3%에 차입했었다.

약5천만달러의 외화차입을 추진하고 있는 LG전자의 경우도 주선은행선정을
위해 최근 은행들로부터 금리조건을 제시받았으나 대부분 리보+0.55%를 넘었
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종전에 리보+0.5 1%수준의 조건으로 외화차입을 했었다.

우량대기업들의 해외 차입조건이 이같이 나빠지면서 이들 기업보다
신용도가 낮은 중견기업들의 금융비용부담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은행들의 외화조달비용이 상승한 것에도 적지
않은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