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주택개발과 경주조선호텔 보문컨트리클럽 등의 계열사를 가진
라이프그룹이 제3자에게 넘어가게 된다.

라이프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의 고위관계자는 4일 "라이프그룹의
조내벽회장이 최근 경영부진에 따른 자금압박을 견딜 수 없어 라이프를
제3자에 인수시키기로 결정하고 이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매각대상은 라이프주택개발(자본금 2백억원)경주조선호텔및 보문컨트리
클럽 (자산가치 3천억원추정)라이프통상및 기타부동산등이다.

이 관계자는 "제3자인수를 위해 현재 3~4개업체와 접촉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인수가 조기에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서울은행은
자금지원을 중단하고 부도처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행은 건영과는 달리 부도처리후 법정관리를 거치지 않고 이를
경매 처분,빌려준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달안에 제3자인수및 부도처리여부등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75년 설립된 국내 도급순위 56위의 라이프주택개발은 해외건설 부실
화로 지난87년 산업합리화업체로 지정됐으며 이후 공공공사위주로 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서울은행(2천7백억원규모)및 제2금융권등에 약3천억원규모의
부채를 안고있는등 만성적인 자금난을 겪어왔다.

94년중엔 6차례에 걸쳐 경주조선호텔을 경매에 부쳐 공개매각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서울은행은 지난87년4월부터 은행직원을 파견,라이프그룹에 대해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소극적 은행관리(자금입출관리)를 해오고
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