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BMW와 미국의 포드 등 세계적인 자동차업체의 고위 경영진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BMW그룹의 베른트 피셰츠리더 회장이 한국 현지
법인인 BMW코리아의 설립 1주년을 계기로 한국에서의 사업방향을 설명하고
한국 업체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12일 방한할 예정이다.

피셰츠리더회장은 독일 뮌헨의 BMW본사와 은행 및 할부금융, 전자, 건설
업체, 영국의 로버그룹 등을 포함하는 연간 매출액 4백61억마르크(한화
25조3천5백억원.95년 기준) 규모의 BMW그룹을 총괄하는 최고 경영인이다.

아시아 각국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피셰츠리더회장은
방한기간중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서의 사업계획을 밝히고 국내 자동차
업계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제휴방안에 관해 협의할 계획이다.

BMW그룹의 산하기업인 영국의 로버는 이미 지난 94년부터 기아자동차와
공동으로 대형승용차 엔진을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현대와 대우 등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자사의 취약부문인 고급승용차용 엔진과 변속기 등의 기술에
관해 BMW와 제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앞서 포드자동차의 웨인 부커 해외사업담당 부사장은 6일 기아자동차와
의 제휴 1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부커부사장은 방한기간중 김선홍기아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아측 경영진들과
함께 포드의 일본 마쓰다 경영권 인수 이후 기아와 포드의 관계 재정립
방향과 새로운 차종의 공동개발 문제, 양사가 공동개발한 승용차 아벨라의
납품계약 연장 등 현안에 관해 협의할 계획이다.

부커부사장은 또 방한기간중 기자회견을 갖고 양사의 협력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