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중 적자를 기록했던 은행들이 적자탈피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694억원의 적자를 냈던 서울은행은
매년 11월부터 시작하던 "미수이자회수운동"을 9월부터 전개하기 시작했다.

또 경비절감차원에서 많은 경비가 소요되는 사업을 연기하거나 혹은
시행시기를 올연말및 내년초로 미루는 등 예산집행을 최대한 긴축적으로
할 계획이다.

서울은행은 올해 2백억원의 순이익을 달성, 최소 1%는 배당을 한다는
방침이다.

제일은행(상반기 346억원적자)도 불요불급한 예산은 최소한으로 사용키로
하고 연체대출금및 부실대출회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제일은행은 최근 각 부서에 이익극대화방안을 제출토록 하는 등 적자모면에
전력을 쏟고 있다.

상반기 69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던 동화은행의 경우 임원급여를 20%삭감한데
이어 고객접대용 골프회원권 4개를 최근 매각했다.

또 올해초부터 추진해오던 본점구입도 연기하고 해외점포의 지점전환을
무기한 미뤘다.

특히 경영지표를 수시로 직원들에게 공개해 경영위기 타개에 적극 동참토록
할 계획이며 조기퇴직제를 확대 도입, 조직의 신진대사를 활발히 할
방침이다.

평화은행(상반기 147억원적자)도 수지개선을 위해 거액기업여신을 가급적
억제토록 했으며 연체대출금및 미수이자회수를 위해 여신관리팀을 최근
신설했다.

평화은행은 또 최근 부.적금 납입지연율이 20%에 이르자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적기납입을 유도하는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이와함께 위험자산인 주식 보유는 최소화한다는게 내부방침이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적자은행의 경영부진 탈피노력이 이처럼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이들 은행의
수지개선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