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확대추세가 끈이 보이질 않는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한결같이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1백70~1백8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추세로 가면 2백억달러(통관기준)도 넘을수 있다는 견해마저 나오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하반기에만 70~80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돼
올해 전체로는 1백50~1백6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잠정 예상치를 내놓았다.

연구원은 올들어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있는 배경에는 수출단가하락이
우선 꼽았다.

그동안 효자노릇을 단단히 해오던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면서 우리경제
전체에 먹구름을 드리웠다는 분석이다.

또 반도체 뿐아니라 조선 자동차등 주력상품들의 수출단가가 급락하면서
교역조건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수출이 당장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KIET는 상황은 개선되기 어려워 적자규모가 1백8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망
했다.

민간연구소는 연말가지 남는 기간동안 상황이 개편된다는 것을 전제로
1백70억달러정도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경제연구소는 올 무역수지적자가 1백76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
했다.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보다 다소
축소된 1백42억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연구소는 올해 1백70억달러의 무역수지적자와 함께 내년에는 이보다
다소 낮은 1백40억~1백50억달러의 적자를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1백50억~1백70억달러에 달할 거스로 보았다.

이밖에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하반기 71달러, 연간으로는 1백50달러로
막아낼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하지만 연구소들은 8월수치가 더욱 악화되고 개선전망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다시수정작업에 들어갔다.

대체로 2백억달러언저리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내년도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는게 이들의 예상이기도 하다.

< 박영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