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체인 연우엔지니어링(대표 이건환)이 국내 업계 최초로
반도체 공정의 핵심장비인 메모리 IC테스터를 국내 생산한다.

2일 이회사는 일본 히다찌 전자엔지니어링과 기술제휴로 64,256M
메모리 세대에 부응하는 시험속도 2백50MHz의 최신 기종을 내년 7월부터
양국이 동시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이제품은 전세계적으로 아직 시판되지않은 기종으로 기존의 장비보다
처리속도가 4배이상 빠른 차세대 장비이다.

연우는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본사에 40억원을 투자해 건평 1천3백60평
규모의 테스터 생산설비를 증측하고 연구진의 현지 기술연수및 연구를
거쳐 내년 내년 7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첫해 생산목표는 1천5백억원으로 잡고있다.

메모리 IC테스터는 반도체 장비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장비로 그동안
국내 반도체 소자업체를 비롯한 유수의 장비업체들이 국내생산을 시도했으나
선진업체의 견제와 기술적 한계로 실패했었다.

연우엔지니어링이 이번에 히다찌측과 손잡고 차세대 장비를 동시
생산하게 된것은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의 기술 격차를 좁힐수있는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또 연간 1조원 이상의 테스트장비를 미국 일본등지에서 수입하고있는
국내 이시장에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할수있게 됐으며 국내 산업의 취약
분야의 하나인 장비관련 소프트웨어 기술과 고집적 PCB설계기술및 제조
기술의 확보가 가능하게됐다.

이번에 생산하는 제품은 모델명 HA5100시리즈로 최대 1백28개의 메모리
디바이스를 동시에 테스트할수 있다.

또 64,256M 메모리 생산라인뿐아니라 주문형 메모리, 또 고속 고기능인
싱크로노스 디램과 램버스 디램등의 메모리 디바이스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수있는 장비이다.

지난 87년 설립된 연우엔지니어링은 반도체 크린룸용 안면 마스크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 개발한데 이어 올해초에는 일본 히다찌의 메모리 IC핸들러의
국산화생산에 성공하면서 테스터 관련 기반 기술을 축적해왔다.

올해 매출규모는 2천억원이며 앞으로 LCD장비의 국산화및 정보통신
사업에 진출할 구상이다.

< 고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